군사전문가 "北 핵잠수함 개발은 악몽...한국도 보유해야"

최은서 2024. 1. 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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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환 샤를의 군사연구소 대표가 "북한의 순항미사일이 우리나라에 굉장히 위협적"이라며 "핵무기에 대응할 핵추진잠수함이라도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 북한이 쏘고 있는 순항미사일은 서방 군사 선진국이 가진 보편적인 순항미사일 수준에 근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선 "엄청나게 무서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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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환 대표 31일 SBS 라디오 인터뷰
"北 순항미사일, 우리나라에 위협적"
"핵 추진체는 핵 무기 보유와는 달라"
"미국과 얘기해 확보하자는 주장 동의“
북한이 30일 서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세환 샤를의 군사연구소 대표가 "북한의 순항미사일이 우리나라에 굉장히 위협적"이라며 "핵무기에 대응할 핵추진잠수함이라도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 북한이 쏘고 있는 순항미사일은 서방 군사 선진국이 가진 보편적인 순항미사일 수준에 근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전날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했다. 이 대표는 이 미사일의 관건은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잠수함의 문제는 탐지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라며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서 쏜다면 사일로를 따로 만들어야 하지만 순항미사일은 어뢰발사관에 넣어 그냥 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방공 자산으로는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방공 자산은 주로 하늘 높이 올라가 떨어지는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하늘을 보고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라며 "반면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하는 형태라서 바다로 쏜다면 우리나라의 옆구리를 타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선 "엄청나게 무서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10~15일 주기로 수면으로 올라와 충전해야 하는 일반 잠수함과 달리 핵추진잠수함은 무제한 잠항이 된다"며 "핵무기를 만든 북한 기술력이라면 핵추진잠수함 건조는 진입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핵추진잠수함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무기 보유는 국제 사회 규칙에 어긋나지만 핵을 무기로 쓰는 것과 추진체로 쓰는 것은 전혀 다르다"며 "최근 핵추진잠수함 정도는 미국과 얘기해 우리가 보유하자는 주장이 나오는데,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수년 전부터 북한이 잠수함을 만들면 우리나라에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핵추진잠수함으로라면 한반도·미국의 대잠망을 뚫을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대잠망도 촘촘하게 다시 깔아야 할 것"이라며 "(핵추진잠수함을 통해) 잠수함이 잠수함을 잡는 헌터킬러 작전 수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24일과 28일엔 각각 서해와 동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발사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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