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권영세, 한동훈 사천 논란에 "다 된 것처럼 하는 건 좀 과해"

"윤-한 지지율 디커플링? 커플링 되어가는 과정"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현안 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천 논란에 대해 "한 위원장 입장에서는 전체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일부 부각되는 인물들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은 맞지만, 마치 다 된 것처럼 하는 부분은 좀 과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권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을 향해 "다시 한번 잘 생각해서 좀 과하다는 소리가 안 나오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 봉합 과정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20년 동안의 인연을 이어 왔듯,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갈등이 예상되지만 주변 정치인들이 조금씩 협력한다면 어려움 없이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20년 동안 한결같이 동일한 의견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서 어떤 때는 굉장히 얼굴 붉히기도 했을 텐데 그게 풀어지고 또다시 같은 의견을 내서 좋아졌다가 또 갈라졌다가 하면서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던 과정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이나 정부 출신의) 불만이 있을 수도 있고, 민생과 관련된 정책방향에 있어서의 해법도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다를 수가 있다"면서 "이런 수많은 의견 차이를 서로 소통을 잘 하면서 갈등을 헤쳐나간다면, 과거 당이 용산이나 정부에 대해서 지나치게 피동적이고 일방적으로 수용을 해 왔다는 비판도 극복을 할 수 있어 오히려 건강한 갈등, 건강한 소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지지율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저는 디커플링이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는 커플링이 돼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싶다"면서 "조금 지나면 한 위원장의 지지율이, 우리 당의 지지율이나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 의원은 "대통령과 당은 결국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라며 "같은 속도로 같은 양이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것보다는 늦게, 또 적게 가더라도 견인하는 것은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당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 안민석 민주당 의원 지역구 출마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유 전 의원이 공천 신청을 안 하겠다고 좀 묘하게 뉘앙스를 풍기기는 했지만, 우선은 유 전 의원이 조금 더 분명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당에 대해 너무 비판적인 얘기만 하는 부분은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당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유 전 의원이 총선 과정에서 실질적 후보로 나서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올 일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