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종자 대량 증식 기술 개발…"종자 생산기간 4년→1년 단축"

정경재 2024. 1. 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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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인삼 종자 생산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증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인삼은 기존 조직배양 기술로 생산한 식물체를 흙으로 옮겨 심었을 때 생존율이 30%를 밑돌아 농가에 보급하기 어려웠다.

마경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해 우수한 품종을 빠르게 보급할 예정"이라며 "인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 고려 인삼의 명성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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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유도∼발아 배양 과정 정립…"고려 인삼 명성 이을 것"
인삼 종자 증식을 위한 조직배양 과정 [농촌진흥청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농촌진흥청은 인삼 종자 생산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증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수한 인삼 품종의 현장 보급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인삼은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얻을 때까지 3년 이상 걸리는 작물이다. 그마저도 4년, 1회 수확을 기준으로 식물체 1개에서 40여개 씨앗만 생산할 수 있어 연간으로 환산하면 한 해 10개의 씨앗만 거둘 수 있다.

농진청이 새로 개발한 기술은 종자를 대량으로 늘리는 조직배양과 조직 배양체의 적응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종자 생존율을 높여 신품종 보급에 필요한 생산 속도를 4배가량 높일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먼저 종자 떡잎의 씨눈을 체계적으로 발달시킨 다음 수개월에 걸쳐 0.5g 내외의 조직배양 모종을 생산했다. 유도, 성숙, 발아 등 배양 과정을 정립하고 과정별 최적 조건과 배양액을 확립하는 성과를 냈다.

그 결과 한 해 만에 식물체 1개에서 40개의 조직배양 모종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같은 양의 종자를 생산하는 데 걸리던 기간을 3년 앞당긴 것이다.

이들 모종은 흙에 옮겨 심었을 때도 생존율이 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직배양은 사과 등 영양번식 작물의 묘목 생산에 주로 쓰이는 기술로, 그동안 인삼과 같은 종자 번식 작물에는 효율성이 떨어져 널리 적용되지 못했다. 특히 인삼은 기존 조직배양 기술로 생산한 식물체를 흙으로 옮겨 심었을 때 생존율이 30%를 밑돌아 농가에 보급하기 어려웠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이전했다. 앞으로 농업기술진흥원과 협업해 염류(산과 염기 성분이 토양에 결합한 정도)에 강하고 뿌리 모양이 우수한 '천량', 점무늬병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고원' 등 자체 개발한 우수 인삼품종을 발 빠르게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인삼은 2022년 기준 재배 면적이 약 1만5천㏊, 생산액은 8천억원 상당인 우리나라 대표 약용 작물이다. 한 해 수출액도 2억7천만 달러에 달해 신기술 보급 이후에는 농가 소득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마경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해 우수한 품종을 빠르게 보급할 예정"이라며 "인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 고려 인삼의 명성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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