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에 “대선 개입 없을 것” 약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CNN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시 주석에게 이 문제를 먼저 제기했고, 시 주석은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회동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으며, 왕 부장은 중국이 선거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 주석의 약속을 확인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이 미 대선에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최근 미·중 간 고위급 회의에서 계속 제기돼 왔다. 미국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해킹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외국 세력의 선거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세워왔다.
미 정보당국은 그동안 러시아에 비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중국도 점점 미국 유권자와 후보들을 겨냥하는 활동이 늘고 있다. 지난해말 기밀해제된 미 정보당국 문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중국 고위 관리들이 요원들에게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미국 정책과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 강화” “미국 사회 분열 확대” 등을 지시했고, 이는 2022년 중간선거에서 중국 측이 좀더 자유롭게 활동하는 배경이 됐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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