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확대되나…미군 사망 관련 바이든 "대응 방안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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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요르단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친이란 무장세력의 드론(무인기) 공격에 대한 대응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으로 촉발한 중동 갈등이 미국과 이란 간 직접 충돌로 번질지에 주목된다.
미군 3명이 사망한 요르단 기지 공격의 배후엔 이란이 있다는 점을 분명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 가능성은 배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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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세력 공습, 이란 경제적 제재 압박 선택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요르단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친이란 무장세력의 드론(무인기) 공격에 대한 대응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으로 촉발한 중동 갈등이 미국과 이란 간 직접 충돌로 번질지에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요르단 기지 드론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란이 테러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에 책임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중동에서 더 큰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군 3명이 사망한 요르단 기지 공격의 배후엔 이란이 있다는 점을 분명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 가능성은 배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 28일 요르단의 미군 전초기지인 '타워 22'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이 3명 숨지고 최소 34명이 다쳤다.
앞서 미군 사망 소식에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보복 의사를 밝히고 대응 수위 논의에 나섰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 간 직접적인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미 고위급 관리들은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란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피할 거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미국이 이란 직접 타격 대신 △해외에 있는 친이란 세력 및 이란군·인사 공격 △대(對)이란 경제적 제재 압박 등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미국의 직접적인 공격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공화당원들이 요구하는 이란 영토에 대한 미국의 직접 공격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미국은 이란 자체보다는 중동 지역에 퍼진 친이란 네트워크 이른바 '저항의 축'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시리아, 이라크, 예멘의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의 최정예 부대) 요원을 공격하거나 이란 선박,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 그룹에 대한 대규모 공격 등 이란의 직접 타격하지 않는 다양한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한 관리는 "이란에서 (미국의) 어떤 공격도 예상하지 않는다"며 "친이란 민병대에 대한 공격은 있을 것이고, 이런 공격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는 복수의 순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한 정보 고문은 WSJ에 데이르에즈조르 등 시리아 동부 지역에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그 대리인들이 미국 공습의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며 이들의 움직임이 미군의 드론과 위성에 의해 면밀히 감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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