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 1천600억 지원 거절... 인하대 ‘김포캠’ 무산 위기

양형찬 기자 2024. 1. 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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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무역세권개발, 태영건설 워크아웃 후폭풍에 ‘거부’
김포도시관리公 “지속 노력”… 인하대 “조성 의지 불변”
풍무역세권개발사업지구 현장. 김포시 제공

 

김포도시관리공사가 추진 중인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사업이 무산위기에 처했다.

개발사업법인인 ㈜풍무역세권개발 측이 공사의 건축비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돼서다.

앞서 공사는 분담키로 했던 건축비를 재협의(경기일보 2023년 12월 11일 자 인터넷)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의 건축비 분담을 놓고 김포도시관리공사와 인하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사는 공사가 분담키로 한 건축비 1천600억원을 재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31일 공사와 인하대 등에 따르면 인하대 측이 1천600억원 지원을 전제로 사업비 5천310억원의 자금조달계획을 이사회 의결받은 사실을 ㈜풍무역세권개발의 민간사업자들에게 통보하고 지원가능 여부를 확인한 결과 지원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앞서 지난 2022년 2월 합의서(MOA)를 통해 확정한 지원사항은 ‘토지 무상공급과 건축비 100억원’이었음을 재확인했다.

풍무역세권개발사업지구 토지이용계획도. 김포도시관리공사 제공

또한 지난해 5월 공사가 ㈜풍무역세권개발 민간사업자들에게 1천600억원 지원협조를 요청했지만, 동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풍무역세권개발이 1천600억원 지원 거부에 해당 사업에 대한 공사의 지원은 MOA로 확정한 ‘토지 무상공급과 건축비 100억원’으로 사실상 종료된 셈이다.

㈜풍무역세권개발 민간사업자들의 지원거부는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공사는 인하대와 협의가 안 될 경우, 타 대학이나 대학병원 입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인하대 외에 다른 곳과 접촉은 없고 인하대와 계속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일단 인하대병원이 조성되기를 바라지만, 만에 하나 조성되지 않는다면 다른 대학과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사로부터 지원받을 예정이었던 1천600억원이 불가해짐에 따라 인하대측의 의사결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해 12월 22일 정석인하학원 이사회를 열어 공사 및 ㈜풍무역세권개발의 1천600억원 지원을 전제로 5천310억원의 자금조달계획을 의결해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풍무역세권개발의 1천600억원 지원불가로 변수가 생겼다.

인하대 관계자는 “공사로부터 1천600억원 지원불가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지만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형록 김포도시관리공사 사장은 “민간사업자들이 지원 불가를 통보해옴에 따라 토지 무상공급과 건축비 100억원 외에 추가지원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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