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자신감 넘치는 박야베스, 롤모델은 전성현 아닌 이정현
단국대는 지난 2일부터 31일까지 경상남도 거제에서 2024년 대학농구리그를 위한 담금질을 했다.
단국대 입학 예정인 박야베스((190cm)도 기존 재학생들과 손발을 맞추며 성인농구 데뷔를 준비했다. 송재환은 “박야베스는 슛이 되게 좋다. 슛에서 우리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고, 돌파 등 웬만한 걸 다 잘 한다”고 박야베스의 기량을 높이 샀다.
거제에서 만난 박야베스는 “고등학교 때는 동계훈련이 힘들지 않았다. 3월 대회에 맞춰보기 위해 연습경기를 많이 하면서 체력훈련을 적게 했다. 대학에 올라오니까 체력 훈련도 많이 한다”며 “고등학교 때 연습경기도 대학처럼 파이팅있게 악착같이 하지 않고 서로 맞춰가면서 했다. 이렇게 힘들게 연습경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라서 적응하는데 힘들었다”고 대학생으로 첫 동계훈련을 소화하는 소감을 전했다.
어떤 것이 힘들었는지 묻자 박야베스는 “운동을 해보니까 뛰는 것과 경기 페이스가 엄청 빠르다”며 “형들은 이미 페이스에 적응해서 뛰는데 저는 신입생이라서 적응 중이다. 따라가는 게 힘들다”고 했다.
박야베스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원래 센터로 중학교 때까지 뛰었다. 중학교 1학년과 3학년 때 발목 수술을 해서 몸무게가 많이 나갔다”며 “(전주고) 윤병학 코치님이 슈터로 해야 한다고 해서 슛 연습을 통해 지금 장점은 슛이다. 제 포지션에서 운동능력이 좋고, 수비도 잘 한다”고 했다.
슈팅 능력과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까지 잘한다면 부족한 건 무엇일까?
박야베스는 “가드로 키가 큰 편이 아니어도 1.5번을 봐야 한다. 슛도 잘 쏴야 하는데 드리블과 어시스트가 필요하다. 그런데 저는 어시스트와 패스가 부족해서 그걸 늘리려고 한다”고 단점을 언급했다.
가물거리는 오래 전 기억으론 덩치가 있었던 거 같다고 하자 박야베스는 “지금 83kg인데 고1 올라갈 때 105kg이었다. 고1 때 살을 쫙 빼고 고2부터 유지하고 있다. 반년 만에 뺐다. 윤병학 코치님이 살 안 빼면 경기에 출전 안 시킨다고 하셨다. 독하게 뺐다”며 “밥은 먹었는데 양을 줄이고, 간식을 아예 안 먹었다. 훈련을 할 때도 1시간 전에 나와서 러닝을 했다. 그렇게 쉴 때마다 러닝을 하는데다 식사량을 줄이니까 살이 계속 쭉쭉 빠졌다”고 감량한 방법을 설명했다.
단국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는지 묻자 박야베스는 “나성호 형과 이두호 형, 이경도 형이 나갔다.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며 “제가 2번(슈팅가드)이어서 슛을 많이 쏘고, 감독님께서 수비에서 원하시는 게 있어서 상대 에이스를 막는, 3&D로 기용하시려는 듯 해서 그에 따르려고 한다”고 했다.
3학년이 되는 송재환과 서동원보다 더 나은 슈팅 능력을 보여줘야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박야베스는 “두 선수보다 슛은 더 낫다. 키는 서동원 형이 더 크다. 슛이랑 수비, 운동능력은 제가 형들보다 자신 있다. 송재환 형도 고등학교 때 경기를 해봤는데 잘 했다”면서도 “슛은 자신감이라서 슛과 운동능력은 제가 더 낫다. 고 3때 (3점슛을) 경기당 2~3개씩 넣었다. 가장 많이 넣은 건 6~7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박야베스는 지난해 주요 대회 30경기에 나서 평균 19.0점 7.3리바운드 2.5어시스트 2.5스틸 0.7블록 3점슛 평균 2.4개를 기록했다.
박야베스는 “중학교 때 부상으로 통으로 쉬었다. 다리도 아프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드리블과 슛이었다. 그렇게 하니까 감은 어느 정도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3점슛은 아예 림도 맞추지 못했다”며 “중학교 3학년 때 포지션을 바꿔야겠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자율이 아닌 야간훈련에서 300개, 400개씩 던졌다. 고등학교 올라오기 전까지 계속 했다. 고등학교 때는 형들과 새벽운동을 하고, 야간에 슛을 계속 던지니까 슛이 잡혔다. 연습하니까 슛이 점점 잡혔다”고 했다.
구체적인 훈련 방법을 묻자 박야베스는 “루틴이 있다. 자유투 라인 두 발 앞에서 림도 안 맞추면서 10개 정도 쏘고, 중거리슛부터 원투 스텝의 무빙 슛으로 던진다. 그렇게 한 뒤 하프라인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던지는 3점슛을 던졌다”며 “그 다음에 머리 속으로 2대2 플레이를 상상하면서 드리블을 치다가 던지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하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렸다”고 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까지 장점이 슛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슛이 안 들어가면 큰일이라고 여겼다”며 “연습을 하면 제 마음이 편하고, 안 하면 불안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1시간 정도씩은 훈련하며 감을 잡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야베스는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고 하자 “소노 이정현 선수처럼 1번(포인트가드)과 2번(슈팅가드)을 왔다 갔다 하면서 슛도 잘 쏘고, 돌파나 2대2 플레이를 잘 하고, 중거리슛이 정확한,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진 선수가 되고 싶다”며 “전성현 선수는 완전 슈터인데 저는 정석적인 슈터보다 2대2도 하고,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대학생활의 출발선에 선 박야베스는 “팀으로는 단국대가 성적이 잘 나와서 이번에 형들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걸 덜어주면서, 작년에 (대학농구리그) 4위를 했으니까 올해는 3위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원팀으로 열심히 하겠다. 종별이나 MBC배에서도 우승을 하고 싶다”며 “1학년이지만 1학년답지 않게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서 팀에서 없어서는 않은 선수가 되고 싶다. 대담하고, 클러치 상황에서 제가 나서서 해결하는, 보통 고학년이 나서서 공격을 하는데 저는 제가 나서서 공격을 하고 싶다. 신인상도 받고 싶은데 잘 하는 선수가 너무 많아서 제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큰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_ 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