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 안 나오게 던져야” KIA 150km 왼손 파이어볼러의 화두는 체인지업…美유학이 좋았구나

김진성 기자 2024. 1. 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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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기아-LG. 이의리/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브먼트가 좋게 나오더라.”

이의리(22, KIA 타이거즈)가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에 다녀온 효과를 톡톡히 볼까. 드라이브라인에는 자신의 매커닉을 운동역학, 과학적으로 분석해 데이터화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폼을 찾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구종의 미세한 움직임 변화까지 체크할 수 있다.

2022년 8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기아-LG. 이의리/마이데일리

이의리는 드라이브라인을 통해 체인지업의 그립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립을 바꿨더니 움직임이 훨씬 좋아졌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무브먼트가 좋게 나왔다. 드라이브라인이 되게 과학적이다. (체인지업 그립을 바꿔야 하는)이유를 찾았다”라고 했다.

이의리는 2023시즌에도 제 몫을 했다. 28경기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131⅔이닝을 소화했다. 잔부상도 있었고, 제구 기복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날도 있었다. 그는 “이 얘기(제구 기복)를 안 나오게, 잘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체인지업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빠른 공이란 장점이 있기 때문에,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약한 타구 혹은 헛스윙을 유도하기 시작하면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 그러면 제구에 대한 부담을 덜 수도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의리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작년에도 0.190으로 수준급이었다. 2022시즌 0.265보다 확연히 좋았다. 여기서 더 좋아지면, 빠른 공 위력이 극대화될 게 확실하다. 오른손타자들이 상당히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임기영이 작년에 체인지업 그립을 바꿔 대박을 쳤다. 이의리는 “기영이 형에게도 물어보고 그랬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만 의존해선 곤란하다. 이의리 역시 “그것만 준비할 수 없다. 미국에서 많은 얘기를 들었고, 생각도 했다. 너무 기록만 따라가려고 하지 않는다.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피치클락 도입이 유보됐다. 그러나 곧 KBO리그에 도입될 게 확실하다. 투수들에게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의리는 “불리한 와중에 좋은 성적을 내면 내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2022년 8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기아-LG. 이의리/마이데일리

이의리는 매년 마음 속에 새기는 자신만의 목표가 있다. 그러나 그걸 외부에 밝히지 않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는 “달성하면 올해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얘기하겠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기대 큰 만큼 보답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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