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년만에 D램 흑자전환"…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 2조8200억

권용삼 2024. 1. 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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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연간 누적 적자 14조8700억원…"적자 감소 추세 지속"
4분기 시설투자 16.4조 집행…"올해 메모리 시황·IT 수요 회복 기대"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다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의 경우 D램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1년 만에 D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 서초 사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1%, 34.4% 감소한 수치다.

아울러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 258조9355억원, 영업이익 6조5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33%, 84.86% 줄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사업부의 경우 작년 4분기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는 이어졌지만 영업손실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누적 적자는 14조8700억원 규모다.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LPDDR5X △UFS4.0 등의 판매가 대폭 늘었다. 그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다.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의 갤럭시 S24 탑재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2023년 연간 최대 수주 실적 달성했다. 또 3나노와 2나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첨단 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해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판매 비중과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달성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경우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다.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국내와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은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축소됐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기업간 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다. 그러나 수요 역성장 속 경쟁 심화로 실적은 둔화됐다.

전장 사업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을 올렸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고,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속됐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작년 4분기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의 경우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완화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설 투자에 16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DS)는 1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800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전년과 동일한 53조1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에 따라 상저하고 양상의 실적 회복을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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