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수장 "우크라 침공으로 푸틴 권력 흔들"…러 스파이 모집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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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드러나기 시작한 요인으로 지난해 6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실패한 반란이 지목됐다.
그는 러시아군에서 최소 31만5000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보유 전차 수량도 전쟁 이전 대비 3분의 2나 줄었다는 점을 근거로 우크라이나의 전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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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성패는 美원조에…지원 철회는 역사적 실수"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 내부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협력하려는 스파이 희망자들이 급증한 현상이 그 증거로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억압적 통치력이 조만간 약화될 조짐은 없지만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그의 권력을 조용히 부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쟁에 대한 불만이 러시아 지도층과 국민을 갉아먹는 중이다"라며 이를 계기로 CIA가 러시아에서 더 많은 스파이를 모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CIA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러시아 정부와 군 인사 포섭에 나섰다.
CIA는 텔레그램과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파이 모집 동영상을 게재했고, 다크웹 브라우저인 '토르'(Tor)를 이용해 익명으로 접선할 방법 등도 자세하게 공유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뉴욕타임스(NYT)에 홍보물을 통해 얼마나 많은 스파이를 포섭했는지 밝히지 않으면서도 효과가 없다면 동영상을 계속 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스 역시 "이러한 불만의 저류가 CIA에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확충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 기회를 낭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드러나기 시작한 요인으로 지난해 6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실패한 반란이 지목됐다.
번스 국장은 프리고진의 반란이 실패하고 의문사로 푸틴 대통령의 화를 피하지 못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정부의 거짓말과 군사적 오판, 정치적 부패에 대한 그의 신랄한 비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번스 국장은 "러시아는 결국 무역과 기술을 중국에 의존하는 속국이라는 운명을 감추고 있다"며 전쟁으로 인한 경제 타격도 불만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군에서 최소 31만5000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보유 전차 수량도 전쟁 이전 대비 3분의 2나 줄었다는 점을 근거로 우크라이나의 전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버틸 수 있던 핵심 요인은 미국의 지원이라며, 이를 끊으면 "역사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번스 국장은 "무기 공급을 계속 유지하면 우크라이나는 진지한 협상이 다가올 때 더 강력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며 "(계속된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장기적으로 승리하고 러시아에 전략적 손실을 입힐 기회다"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이런 위협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불필요하게 겁을 먹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리석다"고 강조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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