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자이 말고도…내달 수도권 일반분양 8824가구
비수기지만…더 미룰 수 없는 분양사업 '스타트'
3월 청약홈 '휴업'에 대기수요 관심 당겨질 수도
설 연휴를 끼고 있어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2월이지만 1월 실적의 배에 달하는 일반분양 물량이 청약 대기자들을 맞을 예정이다. 1월 출격을 예고했던 '메이플자이'와 '그란츠 리버파크'가 전열을 가다듬고 분양 일정을 확정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아쉬운 서울과 달리 경기·인천에서는 대단지 분양이 대기 중이다.
3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아파트 청약 문을 잠시 닫는다는 소식은 2월 분양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억 로또' 메이플자이…강동구엔 그란츠·둔촌현대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오는 2월에는 전국 19개 단지에서 2만2034가구가 공급(청약시작일 기준)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6138가구다. 이는 1월 일반분양 실적(8344가구)보다 93.4% 많은 계획물량이다.
일반분양은 수도권 8824가구(54.7%), 지방 7314가구(45.3%)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4693가구, 29.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인천 3460가구(21.4%), 충북 1675가구(1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일반분양은 4개 단지 671가구뿐이다. 서초구 '메이플자이(162가구)',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327가구)'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이다.
GS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을 통해 '메이플자이'를 선보인다. 최고 35층, 29개동, 3307가구 중 일반분양 분은 162가구(4.9%)에 불과하다. 전용 59㎡ 분양가는 17억4200만원에 책정됐다. 동일 면적의 '래미안 원베일리' 실거래가가 28억원임을 고려하면 1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59㎡ 17억이라도 가성비?…'메이플자이' 얼마나 흥행할까(1월9일)
DL이앤씨는 강동구 성내동 일대에 '그란츠 리버파크'를 분양한다. 성내5구역 재개발 단지로 최고 42층, 2개동, 407가구 규모 중 32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지난해 출격을 예고했던 '그란츠'는 1월 'e편한세상 강동 한강그란츠'로 이름을 바꿨는데 2월로 다시 밀리면서 'e편한세상', '한강'은 떼고 '리버파크'를 달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분양가 논란, 미분양 우려가 이슈인 만큼 시장 흐름을 지켜보면서 분양 시기를 조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단지가 크지 않지만 분양을 앞두고 이름을 바꾸는 건 인지도 측면에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반도건설은 3호선 독립문역 인근에 '경희궁 유보라(서대문 영천 반도 유보라)'를 분양한다. 일반분양 분은 199가구 중 108가구다. 포스코이앤씨는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둔촌 현대1차'를 리모델링해 572가구(일반분양 74가구)를 공급한다.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 도보권에 있다.
경기도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곳은 수원시다. 대방건설이 짓는 '북수원 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는 최고 29층, 25개동, 2512가구의 대단지로 모두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인근에 스타필드 수원이 들어섰다.
인천 연수구에서는 2728가구의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들어선다. GS건설과 제일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대단지다. 지방의 경우 경북 포항시에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2단지'가 들어선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2667가구의 대단지를 조성 중인데 2단지(1668가구)가 먼저 공급된다.
재건축·재개발 통한 대단지 분양…청약홈 중단은 변수
2월 분양시장은 물량 회복세에 힘입어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설 연휴를 낀 2월은 통상적으로 분양물량이 적지만 1월에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메이플자이처럼 화제를 몰고 다니는 단지의 청약 성적이 추후 분양시장의 방향을 정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택지지구가 많은 경기도를 중심으로 2월에 일반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연초는 이런저런 이슈로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 보니 메이플자이마저도 밀렸다. 설 연휴를 앞둔 2월초에 분양이 몰려 있어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약시장이 3월에 '개장휴업'해 2월로 청약 관심이 당겨질 수도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3월4~22일 3주간 시스템 개편을 진행한다. 배우자 청약통장 기간 합산, 다자녀 특별공급 신청자격 확대 등 청약제도 개편에 따른 조치다. 이 기간 동안 아파트의 입주자 모집공고가 중단된다. ▷관련기사: 청약홈, (3월만)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1월28일)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3월에 청약홈 시스템이 일시중단되는 만큼 2월과 4월에 분양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최근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물량이 많은데, 재개발·재건축은 조합 사정에 따라 분양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한편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예정 물량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60%로 집계됐다. 2월의 경우 전국 51%, 수도권 49%, 지방 54%가 대단지로 공급된다. 대단지 분양 중 재건축·재개발 가구 비중은 65%로 수도권(70%)이 지방(59%)보다 정비사업 비중이 더 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분양예정 대단지 중 65%가 정비사업 아파트인 만큼 조합 내분 등 변수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물량만 일반분양으로 풀려 공급량이 적고, 원도심의 갈아타기 수요가 청약에 나서면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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