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 "尹 만나 묻고싶다, '우리가 적인가?' 한동훈 역시 면담 요청에 묵묵부답"
- "정부 대책 발표? 언론 통해 처음 들어…여론 호도하는 내용뿐"
- "유가족 적대시하는 정부에 기대 없어…추가 오체투지? 더이상 의미 없다"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 : FM 94.5 (07:15~09:00)
□ 방송일시 : 2024년 1월 31일 (수)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특별법에 거부권 행사했습니다.
야당 단독으로 법안이 처리된 지 21일 만인데요. 정부는 대신에 영구 추모공간 구성 또 유족을 위한 지원을 늘리는 등 지원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그동안 진상 규명을 요구해온 유가족들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정민 운영위원장과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하 이정민): 네 안녕하세요. 이정민입니다.
◆ 박지훈 : 유가족 협의회 삭발 또 오체투지 호소에도 불구하고 어제 거부권 행사가 됐습니다. 어떻습니까?
◇ 이정민: 참 많이 허탈합니다. 지난 1년 동안 특별법을 통한 특조위를 구성해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하기 위해 정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진상규명을 하자는 요구가 거부되었습니다. 참으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 박지훈 : 거부권 행사 전까지 아마 끝까지 희망 또 기대를 갖고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좀 그런 희망 기대가 좀 사라진 건가요?
◇ 이정민: 어제 정부청사에서 한 가닥 희망이라도 좀 가져보고자 하고 발표를 지켜보기도 했는데요. 너무나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고 이제 마지막 재의결을 위해서 국회에서 또 의원들에게 저희가 할 수 있는 또 호소를 다 해볼 생각입니다.
◆ 박지훈 : 정부가 지금 이 특별법 거부권 대통령한테 건의한 뒤에 지원책을 발표를 했습니다. 이게 피해자들하고 또 유족들하고 협의가 됐던 내용들입니까?
◇ 이정민: 지난 1년 동안 정부와 여당은 단 한 번도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그 법안을 검토해 달라고 했을 때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거든요. 그리고는 특별법 거부 시점이 되니 유족들을 위해서 지원책을 발표했는데요.
언론을 통해서 처음 들었던 내용입니다.
◆ 박지훈 : 아하 그때 처음 들었다고요? 그 내용 자체가 재판 확정 전에 배상금 지급이고 생활안정지원금, 의료비, 간병비 확대하는 건데 그 내용은 어떻습니까?
◇ 이정민: 그건 여론을 호도하는 내용입니다. 그 발표한 피해 지원 종합대책은 특별법에 다 들어있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 자체는 특조위만 빼고 특별법에 다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 지원 대책을 어떤 근거로 하겠다는 건지 저는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그 특별법이 되어져야만 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거든요. 이거는 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 박지훈 : 영구 추모 시설 공간 만든다 그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정민: 그 부분도 마찬가지죠. 어차피 특별법 안에 내용이 다 들어 있는 내용이고 다 들어있는 내용이고 그런 근거를 가지고 만들려면 어차피 법이 만들어져야 되는 거거든요.
그냥 그 대책을 만들겠다 해가지고 아무 근거 없이 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도대체 저는 어떻게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건지 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박지훈 : 정부가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린다는 내용도 있는 것 같은데 이를 통해서 추가 조사를 하겠다라는 걸로 보입니다. 아마 유가족 협의회에서 요구하는 독립적인 어떤 진상조사기구가 될 수 없다고 보고 계십니까? 이 기구는?
◇ 이정민: 저는 정말 묻고 싶은데요. 특별조사위원회는 왜 만들겠다고 하는 건지 저는 진짜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우리가 독립적 조사기구가 필요하다고 그렇게 수도 없이 이야기를 했을 때 뭐라고 했습니까? 특수본 국정조사로 다 밝혀졌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특조위가 필요 없다는 말을 계속 해왔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와서 왜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을 하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가 않습니다.
◆ 박지훈 : 계속 말씀하시는 게 지원 이것도 지원이지만 진상규명 얘기를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유가족 협의회에서는 이번 정부 대책이 좀 진상 규명에 어렵다고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 이정민: 지금 정부가 이야기하는 그런 진상 그런 부분들을 하려고 하면 특별법을 공표해 주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지금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특조위나 그다음에 피해자 권리를 위한 방안이나 그 모든 것들이 특별법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 특별법을 공포를 해주면 당연히 다 될 수 있는 것을 왜 그렇게 특별법을 못하게 거부를 하고 별도로 똑같은 내용을 정부에서 하겠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지 저는 그걸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 박지훈 : 유가족 협의회에서는 왜 정부가 이렇게 한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정민: 지금 정부는 특별법에 대한 부분 특히 특조위에 대한 부분들을 계속해서 처음부터 처음 특별법을 만들 때부터 특조위를 빼라고 계속 요구를 해왔어요. 특조위만 빼면 나머지 부분들을 가지고는 특별법을 통과시켜주겠느라고 계속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거는 본질이 아니라 우리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본질은 정말 이 참사에 대한 원인 규명을 하고 싶다는 게 저의 본질이거든요. 그런데 자꾸 그 본질을 벗어나서 계속해서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부가 잘못된 정부의 부재로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한 것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계속 저희는 듭니다.
◆ 박지훈 : 윤석열 대통령 혹시 만날 수 있으면 어떤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습니까?
◇ 이정민: 정말 우리가 정말 적인지 정말 물어보고 싶습니다. 왜 우리를 이렇게도 적대시하는지 우리가 자식을 잃고 아파하는 마음을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냐고 정말 물어보고 싶습니다.
◆ 박지훈 : 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만날 의향이 있습니까?
◇ 이정민: 우리가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단 10분만이라도 우리 만나달라고 특별법이 왜 필요한지 설명을 하겠다고 요청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 박지훈 : 결국 이제 거부권 행사로 다시 또 국회의 시간 넘어갔습니다. 2월 29일 날 재표결이 유력한데 이때 혹시 통과를 기대하고 계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민: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호소를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국회의원으로서는 국회에서 해야 될 모든 역할을 다해야 되기 때문에 그 역할을 다해 달라고 부탁하고 또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부모로서 도와달라고 부탁할 생각입니다.
◆ 박지훈 : 지금 뭐 참사 후 1년 넘는 시간 동안 삼보 일배도 했고 오체투지 또 삭발 여러 가지 호소를 지금 하고 있는데 이 법 통과될 때까지 계속 이거 이어갈 겁니까?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
◇ 이정민: 상황이 되면 또 해야겠죠. 그러나 저희가 이 정부에는 더 이상의 호소와 애원을 하지 않겠습니다. 유가족을 적대시하는 정부에 우리는 더 이상 기대를 할 수가 없습니다.
◆ 박지훈 : 그러면 더 이상 이제 무슨 투쟁이라고 하나요? 이런 것들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 이 말씀이신가요?
◇ 이정민: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저희가 이렇게 호소를 하면서 땅바닥을 기고 그렇게 하던 모습들은 더 이상은 의미가 없다라고 저희는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 박지훈 : 이 위원장님 포함해서 이 피해자 유가족들 마음이 여전히 2022년 10월 29일에 머물러 있을 것 같은데요. 그날로부터 한 걸음 앞으로 좀 나아갈 수 있는 시점이 언제가 될까요?
◇ 이정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점은 저희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미 일상이 다 무너졌고 이미 가정이 다 깨어져버린 상태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는 힘들다고 느껴지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저희가 최소한의 우리 아이들이 그날 어떻게 그렇게 그 현장에서 그렇게 되었는지를 알기라도 한다면 그나마 마음속에 묻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희가 끊임없이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외치는 겁니다.
◆ 박지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정민: 네. 감사합니다.
◆ 박지훈 :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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