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D램 흑자 냈다...역대 최대 R&D투자 단행

임동욱 기자 2024. 1. 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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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발표...매출 67조7799억원, 영업이익 2조8247억원, R&D투자 7조5500억원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3.7.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섰다. D램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파운드리가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하는 등 반도체 부문은 회복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메모리 큰 폭 개선, 디스플레이 선전
삼성전자는 31일 20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81%, 34.40% 감소한 67조7799억원, 영업이익 2조82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58조9355억원, 6조5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33%, 84.86% 감소했다.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4분기 연말 성수기 경쟁 심화 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 및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3분기 대비 0.56%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메모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전으로 전분기 대비 16.07% 늘어났다.
미래 투자엔 적극적...역대 최대 분기 R&D투자 단행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R&D투자는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7조55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분기 R&D 투자를 단행했다. 연간으로도 28조3400억원에 달하는 R&D투자에 나서, 2022년(24조9200억원) 기록했던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4분기 시설투자는 1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22년 4분기에 이어 2번째를 기록했다. 연간 시설투자는 53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2022년과 동등한 수준이었다.
반도체 적자 2조1800억원, TV·가전 부진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좌우한 반도체 부문(DS)은 4분기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모바일 등 세트 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이 2조6200억원의 흑자를 내며 전사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디스플레이(SDC)도 2조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장부문을 담당하는 하만은 3400억원 흑자를 냈다. TV부문(VD) 및 생활가전은 수요 역성장 속에서 5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역시 반도체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연간 삼성전자 반도체 누적 적자는 14조원을 넘어섰다. 창립 이래 연간 최대 규모다. 그러나 적자 폭은 1분기 이후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시작한 감산 전략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이 효과를 봤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4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오르는 등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시장이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D램 흑자전환...고부가가치 확대 전략 '유효'

D램은 4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을 통해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했고, 이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다.

시스템LSI도 3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된 영향이다.

파운드리는 시장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3나노 및 2나노 GAA(Gate All Around) 기술을 개발하고 첨단 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해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판매 비중 및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중소형 선전 속 실적 견조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적자폭을 줄였다.

스마트폰 사업(MX)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 4분기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고, 웨어러블 제품도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및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VD의 경우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B2B(기업간거래) 사업이 성장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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