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불출마` 말 안한 유승민, 험지 상징 될듯…임종석, 운동권 탱자부대장"

한기호 2024. 1. 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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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잔류, 공천 신청은 않겠다'는 劉…윤희숙 "당과 교감 있을 것, 얘기 들어와"
"당선 가능성 낮아도 상징적인 매우매우매우 험지, 제안하면 받을 듯" 예상
尹 거부 이태원특별법엔 "여야 몫이나 개인처벌 얘기 그만"전문가 중심 강조
새누리당 원내대표, 바른정당 대선후보 등을 지낸 유승민(66) 국민의힘 전 의원.<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지난 1월28일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선언으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윤희숙(53·여) 전 의원이 당 안팎에 떠오른 '유승민 역할론'에 관해 험지 전략공천 예상을 보탰다. 비윤(非윤석열) 중량급 인사이면서도 당 잔류를 택한 유승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5선 안민석 의원 지역구(경기 오산시)에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된 터다.

윤희숙 전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 관련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SNS에 공천 신청하지 않겠다고 썼지 불출마라고 쓰지 않았는데 잘 활용해야 된다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 "당연히 그분이 '불출마'란 표현을 쓰지 않은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당하고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간 그런 얘기가 좀 있었다. 제가 좀 전해들은 것도 있고"라며 "(4선을 했던) 유승민 전 의원께선 본인이 국회의원 배지 한번 더 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본인은 이 당에 충성심을 보이고 국민들에게 '멋진 정치인'이란 그 이미지를 복구하고 싶으신 것 같다"고 평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너무 대통령을 좀 이상한 방식으로 까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도 많았는데 그런 거를 분리해서 당에 충성하는 사람, 그러려면 '매우매우매우 험지에, 승률이 거의 없는 곳에 가겠다'라는 생각을 본인이 하고 있다고 제가 들었다. 저는 한참 전부터 좀 전해들었다"며 "그래서 되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유 전 의원께서 이 총선 국면에서 국민들한테 멋진 모습을 보이시고 정치인으로서 자산을 쌓는 기회"라고 봤다. 해당 '험지'는 직접 언급하지 않고 "상징적인 곳,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본인이 가서 이길 수 있으면 좋고 진다고 해도 역시 굉장히 멋있는 이미지가 될 수 있는 곳을 당이 아마 부탁드리지 않을까"라고 했다.

제안이 올 경우 유 전 의원이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본인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내가 너네 싫어' 이런 것도 아니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야권 단독의결된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법률안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데 대해선 "거부권 행사 자체에 대해선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전문가 위주의 조사위원회가 꾸려져야된다"며 특정 개인·정파 처벌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전에없던 사고 발생의 구조적 원인을 파헤쳐야 한다는 입장에서 "독일이나 일본에서 이런 사건이 났을 땐 '우리 사회 어느 부분이 준비가 안 됐나' 진짜 엄중한 조사를 했다. 누구 잘못한 사람 골라내려는 게 아니라"라고 대조했다.

윤 전 의원은 "이 법안의 강제구인 조항 같은 건 굉장히 뭔가 책임을 개인에게 물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여당 몫, 야당 몫 이런 편향성을 얘기하는 자체를 그만해야 된다"고 짚었다. '전문성'에 중점을 두고 "여야가 재난 전문가, 공공·소방전문가와 다 같이 앉아서 한쪽이라도 '저분은 너무 정치편향적이다' 하면 서로 비토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양쪽이 다 합의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해서 여당 몫·야당 몫(비율) 없이 이 문제를 가장 고민을 하신 전문가들을 모셔놓고 '왜 우리가 이런 사건이 예상됐는데 준비가 안 됐을까, 제도적 미비점과 구조적 원인이 뭐지' 이걸 겸손하게 들여다봐야 된다"며 "개인책임을 다시 물리는 건 수사기관에서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의원은 민주당 중성동갑 맞수로 예상되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겨냥 "임종석 선생님 나오시면 굉장히 환영한다. 왜냐하면 586(운동권) 청산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라며 "'운동했다'는 그 도덕성 트레이드마크로 들어왔는데 25년이 지난 현재도 신선한가. '조국 사태' 때 그 유효성은 완전 (끝났다고) 검증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로 덮어주고 밀어주면서 도덕성 부분에서 이미 끝났고 두번째는 지금 60년대 개발 패러다임을 완전 바꾸고 시스템 개혁을 해야하는데 이분들이 하는 걸 보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해도 너무한다"며 "임대차법 같은 경우 집 가진 사람을 저렇게 죄인 취급하고, 주거상승욕구를 '살 곳 있으면 됐지' 식으로 징벌적 접근한다"고 지적했다.

또 "임종석 선생께서 '운동권이라고 매도돼선 안 된다'고 했는데 운동권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시대에 맞는 정치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한동훈이나 윤희숙은 귤처럼 보이지만 운동권 저격하면서 '탱자'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라며 "운동권은 이미 탱자가 됐고 임종석 선생은 '탱자 부대장'이었던 사람"이라며 성찰을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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