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잃은 KIA, 2월 중 새 감독 선임 목표…외부 영입·내부 승격 고민

권혁준 기자 2024. 1. 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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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날벼락'을 맞으며 졸지에 감독 부재 상황에 놓인 KIA 타이거즈.

이제는 '전 감독'이 된 인물보다는 KIA 내부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스프링캠프가 끝나기 전인 2월 중에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을 최선으로 보고 있다"면서 "물론 신중하게 판단해야곘지만 시간이 늦어지지 않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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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대행 체제 없다…캠프는 진갑용-손승락 이원화로
경험 많은 경력직 감독이냐, 팀 전력 잘 아는 내부 인사냐
후원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1.3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날벼락'을 맞으며 졸지에 감독 부재 상황에 놓인 KIA 타이거즈. 이제는 '전 감독'이 된 인물보다는 KIA 내부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KIA는 지난 29일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김 감독은 구단의 후원사인 한 커피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 등)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KIA 구단은 수사 결과를 떠나 이미 김 감독이 구단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법원 앞 포토라인에 서기도 했던 김 전 감독은 법원의 영장 기각 판단으로 일단은 구속 위기를 면했다. 향후 검찰 수사와 법정 다툼 등 결론에 도달하는 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선장을 잃어버린 KIA는 29~30일 이틀에 걸쳐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로 출국해 훈련에 돌입했다.

김 전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며 빠르게 수습에 나선 KIA 구단도 새 감독 인선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당장 스프링캠프는 1군은 진갑용 수석코치, 2군은 손승락 2군감독의 체제로 이원화해 훈련을 진행한다. 1·2군을 총괄하는 1군 감독이 부재중이지만 새 감독을 선임할 때까지는 '감독대행'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진갑용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감독대행 체제가 없다는 것은 곧 감독 인선 작업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달가량의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시범경기가 시작되고 이후 곧장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스프링캠프가 끝나기 전인 2월 중에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을 최선으로 보고 있다"면서 "물론 신중하게 판단해야곘지만 시간이 늦어지지 않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선택지는 '외부 영입'과 '내부 승격'으로 좁혀진다. 양쪽 모두 장단점이 확실한 만큼 쉽게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외부 영입의 경우 1군 감독 경험이 있는 이들이 후보가 된다. KIA는 새 시즌 우승후보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만큼, 초보 감독보다는 경험 있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새 감독 영입의 시점이다. 이미 스프링캠프가 시작됐고 곧장 실전 시즌에 돌입해야 하는데, 선수단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존 코치진을 유임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될 수 있지만 한계는 있다.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 ⓒ News1

이에 내부 승격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선수단 전력을 잘 알고 있는 코치를 승격하면 적응기간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침체된 분위기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적절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KIA의 현 코치진 중 1군 감독을 경험한 이는 없기 때문에 초보 감독이라는 불안감이 상존한다. '우승 적기'로 여겨지는 시즌이기에 초보 감독의 선임은 리스크가 크다.

또 KIA는 진갑용, 홍세완, 나카무라 다케시 코치를 제외하면 모두 80년대 이후 출생으로 코치진의 연령이 낮은 편이라는 것도 부담이다.

KIA의 고민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와 작년까지 일련의 사태를 겪은 KIA는 인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꼈다. 신속하고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현 상황에서 KIA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까.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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