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든든한 내편 ‘땡큐 할머니’‘예스 할아버지’ 고마워요”[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2024. 1. 3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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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땡큐 할머니와 예스 할아버지.

틀리고 부족해도 저를 혼내지 않고 응원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정말 좋아요.

아직은 철없는 천방지축이지만 그 모습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좋아하니까 저는 천천히 클게요.

늘 좋은 점수와 자랑거리를 할머니, 할아버지께 알려주는 것이 기쁘고, 기뻐해 주시는 모습이 저는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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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강원도교육감賞 남선초 이예나 학생

아낌없이 주는 나무, 땡큐 할머니와 예스 할아버지.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어렸을 때부터 저를 업어 키우신 우리 ‘땡큐 할머니!’. 고기 썰어 파느라 손 아프고, 나 업느라 허리 아프고, 손녀에게 맛있는 거 사줘야 한다시면서 “울지 말고 앉아 있어” 달래가며 열심히 고기를 파시던 우리 할머니. 어느덧 할머니 머리가 흰 눈이 내린 것 같이 하얘진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파요. 그 흰 눈을 걷어 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5학년이 되어 보니 할머니가 무척 힘드셨겠구나 하고 생각해요. 철없이 떼도 쓰고 울기도 많이 울어서 할머니를 힘들게 했어요. 할머니는 제가 80점을 맞으면 더 잘하라고 소고기를 구워주셨고, 100점을 맞으면 잘했다고 구워주셨지요. 속상한 일이 있으면 같이 마음 아파하시면서도 해주시던 말이 생각나요. “울면 지는 거야∼.” 전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울지 않으려고, 강해지려고 노력했는데도 잘 안되었어요. 할머니가 더 마음이 아파하셔서 그랬던 것 같아요.

할머니, 기억나요? 제가 작년에 할머니에게 어버이상장 만들어서 드린 거요? 할머니가 너무 고맙다며 가게에 세워두었잖아요. 제 부회장 포스터도 가게에 붙이고 “우리 손녀 부회장 됐다”고 자랑을 많이 하셔서 작은 마을에 소문도 나고, 오시는 손님들이 손녀 칭찬할 때마다 기분 좋아하셨던 거요. 제 행동과 기쁨이 할머니의 기쁨이고 자랑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열심히 학교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뭐든지 제 말에 “오케이”라고 말해주신 우리 ‘예스 할아버지!’. 제가 유치원 끝나면 늘 들렀던 가게 옆 편의점에서 “안 돼∼”라는 말 한번 없이 항상 원하는 것을 사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아침마다 제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쓰면 그게 안쓰러워 절 다시 집에 데려가셔서 할머니한테 혼나곤 하던 기억도 나요. 제가 “슬라임 카페 가자” “뷔페 먹으러 가자” “놀러 가자”고 할 때마다 차에 태워 이곳저곳 데려다주시며 소원을 들어주셨던 우리 예스 할아버지.

그때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자라고 보니 ‘할아버지가 날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을 해주셨구나’ ‘나라서 해주신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셔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시면서 저에게 드럼도 쳐보게 하고 춤과 노래를 시켰던 것이 생각나요. 어른들 앞에서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면 귀엽다고 용돈도 받고 했었잖아요. 할아버지가 저를 무대에 세워서 자신감을 키워주셨기에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부회장 역할도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가끔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자꾸 문제를 틀리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것 같아서 속상해할 때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예나가 건강한 게 우리한테는 100점이야∼. 예나가 틀려도 괜찮으니까 최선을 다하고 와∼. 노력한 만큼 나오는 거야∼. 속상해할 필요 없어.” 저는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 말뜻을 이제는 더 잘 알 것 같아요. 틀리고 부족해도 저를 혼내지 않고 응원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정말 좋아요. 아직은 철없는 천방지축이지만 그 모습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좋아하니까 저는 천천히 클게요. 그러니까 할머니, 할아버지도 천천히 늙어가 주세요.

늘 좋은 점수와 자랑거리를 할머니, 할아버지께 알려주는 것이 기쁘고, 기뻐해 주시는 모습이 저는 너무 좋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뛰어놀고 공부해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등이 굽지 않도록 안마의자도 사드리고, 여행도 같이 갈게요. 늘 제 곁에서 ‘땡큐 할머니’ ‘예스 할아버지’가 되어주세요.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주신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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