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20주년’ 상허 이태준… 월북전 작품모은 전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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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상허 이태준(常虛 李泰俊·1904∼?)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가 월북하기 전에 냈던 모든 작품을 모은 전집(사진)이 출간됐다.
열화당은 2028년까지 총 14권으로 전집을 완간한다는 계획으로, 아동문학·희곡·시·평론·좌담 등 이태준의 월북 이전 모든 작품을 망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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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상허 이태준(常虛 李泰俊·1904∼?)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가 월북하기 전에 냈던 모든 작품을 모은 전집(사진)이 출간됐다.
출판사 열화당에 따르면 상허 이태준 전집 제1권부터 4권까지가 최근 나왔다. 열화당은 2028년까지 총 14권으로 전집을 완간한다는 계획으로, 아동문학·희곡·시·평론·좌담 등 이태준의 월북 이전 모든 작품을 망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1권 ‘달밤’은 이태준의 단편 55편을 담은 것으로, 1925년 시대일보에 발표한 그의 등단작 ‘오몽녀’(五夢女)와 대표작 ‘달밤’을 비롯해 처음 공개되는 ‘동심예찬’ 등이 담겼다. 이태준이 생전 스스로 “내 생활에 다소 가치가 있었다면 그 가치의 화폐가 곧 이 단편들이라 해 마땅할 것”이라고 했을 만큼 자신 있어 했던 단편들이다.
제2권 ‘해방 전후’는 중편소설과 희곡, 시, 아동문학을 엮었으며 제3권은 장편소설 ‘구원의 여상’과 ‘화관’을 묶어 수록했다. 제4권에는 장편 ‘제이의 운명’이 담겼다.
이번 전집 편찬은 상허의 조카(여동생의 아들)인 원로 영문학자 김명열(84)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도해 시작했다. 남한에 남아있는 상허의 유일한 혈육인 김 교수는 정년퇴임 후 2015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외삼촌의 원고를 정리했다.
이태준은 단편소설뿐 아니라 장편·희곡·시·아동문학·문장론·평론 등 여러 방면에서 글을 남긴 우리 근대기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으로, 문학동인 ‘구인회’에 참여하며 창작과 언론·출판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1946년 8월경 월북, 1950년대 중반 숙청당했다. 정확한 사망 시기는 확인되지 않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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