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에 사랑 느낀 미나… 10년전보다 더 공감”

유민우 기자 2024. 1.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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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미나를 맡았을 때보다 미나가 더 많이 와 닿고 이해돼요. 예전엔 날것의 열정으로 임했다면 지금은 깊이 있는 내공으로 표현하는 느낌이죠."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 초연 무대에서 드라큘라 백작이 사랑하는 여인 '미나' 역을 맡았던 뮤지컬배우 정선아(사진)가 10년 만에 같은 역할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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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정선아

“10년 전 미나를 맡았을 때보다 미나가 더 많이 와 닿고 이해돼요. 예전엔 날것의 열정으로 임했다면 지금은 깊이 있는 내공으로 표현하는 느낌이죠.”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 초연 무대에서 드라큘라 백작이 사랑하는 여인 ‘미나’ 역을 맡았던 뮤지컬배우 정선아(사진)가 10년 만에 같은 역할로 돌아왔다. 최근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를 30일 성수동 카페에서 만났다.

미나는 드라큘라 백작이 사랑했던 여인 ‘엘리자베스’의 환생으로 약혼자 조나단과 드라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드라큘라에게 끌리면서 심한 내적 갈등을 겪는 복잡한 캐릭터로 자칫 잘못하면 관객들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캐릭터다. 정선아가 꼽은 가장 중요한 장면은 드라큘라가 미나에게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1막의 기차역 신이다. 그는 “기차역 신에서 가장 집중해 노래했다. 관객들은 약혼자인 조나단과 잘 만나다가 드라큘라에게 사랑을 느끼는 미나를 보며 의아해할 수 있다. 그 장면에서 단추가 잘 꿰여야 2막까지 몰입해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수, 신성록, 전동석 등 무대에서 세 명의 드라큘라와 만나는 그는 세 드라큘라에 대한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김준수는 드라큘라 장인이다. 10년 전 호흡을 맞췄는데 그때보다 기량도 늘고 연기도 늘었다. 초연 때 함께 고생했던 생각이 나서 엄청 울기도 했다. 전동석 배우는 ‘모차르트’에서 만난 인연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서 드라큘라와 미나로 만나 서로 격려하는 나이가 됐다”며 “신성록 배우는 이번에 처음 만나는데 ‘노래를 이렇게 잘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다. 그리고 잘생겨서 보는 재미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선아는 지난 15일 자신에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이프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출산 이후 신체 변화도 있고 ‘그 전보다 별로다’는 평가를 받을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임신을 하고 많은 선택과 고민을 하는 ‘리즈’라는 캐릭터를 지금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냐 생각했다. 배우로서 성장했고 이 작품으로 복귀해 관객들에게 내 얘기를 들려줄 수 있어 감개무량했다”고 말했다. 드라큘라는 3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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