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4분기 넘긴 삼성폰…이제 공은 '갤럭시 S24'로
프리미엄 제품 중심 소폭 성장…올해는 갤럭시 AI 기반 성장 추진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폰 신작 효과가 미미한 4분기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기반으로 영업이익을 소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첫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로 AI 폰 시장을 선점해 플래그십 중심 매출 성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4분기 실적에 따르면 MX(모바일 경험)·네트워크 사업부문은 매출 25조400억원, 영업이익 2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지난 한해 동안의 MX·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112조41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1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6% 늘었다.
삼성전자는 시장 인플레이션 및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에는 갤럭시 Z 플립·폴드5 등 신모델 출시 효과 둔화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직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설계 최적화 및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MX 부문에서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4분기는 MX 부문의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는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 S24 등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새로운 AI 경험 및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기기 주요 부품 단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리소스 효율화를 추진해 두 자릿수 수익성도 지켜나간다는 목표다.
2024년에는 글로벌 경기 연착륙 기대감에 따른 소비 심리 안정화로 침체돼있던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기회로 삼성전자는 초개인화에 초점을 둔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AI 시장을 선점하고, 폴더블폰 시장 1위의 자리도 보다 공고화한다는 방침이다. 플래그십 두 자릿수 성장 및 시장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은 프리미엄 라인업, 웨어러블은 웰니스 기능 강화 및 라인업 확대에 주력한다.
또 올해에는 갤럭시 AI가 MX 부문의 새로운 무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AI를 모바일 AI의 '글로벌 기준'으로 만들어 나가고 확장현실(XR), 디지털 헬스, 생성형 AI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 매출 개선 및 수익성 확보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갤럭시 AI가 탑재된 갤럭시 S24 시리즈는 한 주 간의 국내 사전판매 기간 동안 121만대가 팔리며 역대 S시리즈 신기록을 썼다. 함께 진행된 글로벌 사전 판매에서도 전작 대비 두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국내외에서 모두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갤럭시 S24 외 다른 자사 제품에도 AI 기능을 접목시키기로 했다. 올해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S23 FE', '갤럭시 Z 폴드5·플립 5', '갤럭시 탭 S9 시리즈'까지 갤럭시 AI 경험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4분기 전사 실적은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258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6조57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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