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사거리 150㎞ 활공폭탄 인도…31일 전장에 도착할듯"

김성식 기자 2024. 1. 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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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150㎞짜리 장거리 활공폭탄을 처음으로 인도한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30일(현지시간) 미 관료를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인도되는 활공폭탄은 미국 항공방산업체 보잉이 제작한 지상발사소구경폭탄(GLSDB)이다.

복수의 미국 관리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 국방부가 최근 우크라이나 인도를 위해 GLSDB를 성공적으로 시험했으며 이르면 31일 전장에 보낸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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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미 관료 인용해 보도…지상발사로 개량된 'GLSDB'
ATACMS 사거리 2배·가격 저렴…미군도 없어 실전배치는 최초
미국 항공방산업체 보잉과 스웨덴 항공방산업체 사브(SAAB)가 2019년 공동으로 개발한 지상발사소구경폭탄(GLSDB)의 모습('SAAB' 홈페이지 갈무리). 2024.1.30.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150㎞짜리 장거리 활공폭탄을 처음으로 인도한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30일(현지시간) 미 관료를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정밀 침투하기 위한 폭탄으로 이르면 오는 31일 전장에 도착한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인도되는 활공폭탄은 미국 항공방산업체 보잉이 제작한 지상발사소구경폭탄(GLSDB)이다. 복수의 미국 관리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 국방부가 최근 우크라이나 인도를 위해 GLSDB를 성공적으로 시험했으며 이르면 31일 전장에 보낸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이와 관련해 30일 로이터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전 멕시코만 상공에서 총 6기의 GLSDB가 시험 발사됐다고 부연했다. GLSDB 발사대와 탄두 수십기가 항공 운송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이전되지만 정확한 전달 시기와 최종 배치 여부는 대(對)러시아 기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극비에 부쳐졌다고 한다.

GLSDB는 보잉사와 스웨덴의 항공방산업체 사브(SAAB)가 2019년 공동으로 개발했다. 전투기에 탑재하는 활공유도폭탄 GBU-39 SDB(소구경폭탄)를 M26로켓과 결합해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개량했다. 로켓에서 발사된 뒤 위성항법시스템(GPS)의 유도를 받아 미끄러지듯 날아가 표적을 정밀 타격한다.

GLSDB가 전장에 실전 배치되는 것은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으로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GBU-39를 다량 보유한 미군은 지상발사 버전인 GLSDB는 재고가 없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2월 공개한 20억달러(약 2조4600억원) 상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패키지에는 GLSDB가 포함됐지만 실제 인도까지 1년 가까이 걸린 이유도 별도 생산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GLSDB의 사거리는 150㎞로 지난해 10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인도한 장거리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두배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에이태큼스 탄두가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 GLSDB의 도입은 러시아 점령지를 보다 깊숙이 침투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전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또한 GLSDB가 에이태큼스보다 저렴하고 배치가 용이한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미 국방부와 보잉이 지난해 3월 GLSDB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대금 지급을 마무리해 이번 지원은 별도의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달 6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신청했으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달 27일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탄약 지원을 끝으로 우크라이나 추가 무기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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