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하는 방구석 여행

서울문화사 2024. 1. 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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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당신을 힐링시킬 여행 스폿은 어디인가요? 인기 여행 유튜버를 따라가는 방구석 여행.

“힘들고 어렵게 여행하려고 하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여행 유튜브의 시초다. 그의 닉네임 ‘빠니보틀’은 2017년 인도 여행 때 기차에서 자고 있는데 물 파는 상인이 “빠니보틀”이라고 외치는 소리에 잠이 깼고, 그 소리가 머리에 각인돼 닉네임으로 사용했다고.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하와이안 셔츠. 땀 냄새가 잘 배지 않고 더러워져도 눈에 띄지 않는데다 입기 편해 선호한다.

오지 탐험, 전쟁 폐허 탐방 등 일반적인 여행 다큐와 다른 스타일의 여행을 선보이는 빠니보틀. 741만 뷰를 기록한 ‘인도 기차 1등칸 vs 중간칸 vs 꼴등칸 타보기’는 그의 여행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콘텐츠다. 빠니보틀은 “인도 여행의 꽃은 기차 타기”라며 등급별로 기차를 타고 사실적으로 기차 속 환경을 묘사한다. 꼴등칸을 탄 그는 “사람이 몰리기 전에 짐칸에 가야겠다”며 짐칸에 올라갔다가 “엉덩이가 아파서 내려왔다. 움직일 수 없다. 사람이 정말 많다”고 설명했다. 또 “표 검사도 안 하고 운행 방식이 엉망”이라며 ‘실제로 무임승차가 대부분’이라고 자막으로 설명했다. 그의 콘텐츠를 보면 인도 여행에서 어떤 등급의 기차를 타야 할지 굳게 다짐하게 된다.

그의 매력이 더 많은 대중에게 제대로 알려진 건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였다. 본래 여행자들이 기피하는 특색 있는 장소를 찾는 날것의 콘텐츠를 만드는 그와 기안84의 시너지가 작용한 것. 무계획이지만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밀고 나가는 기안84의 여행 스타일에도 흔들림 없이 여행 일정을 조정하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흥정 없이 “오케이”를 외치는 기안84의 지갑을 압수하며 총무까지 자처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동안의 여행 노하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유의 소통력으로 우연히 만난 현지인과 가까워지고 교감하는 것 또한 빠니보틀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로 인해 빠니보틀의 영상은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청각 자료로 통하기도. 특히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는 인도 사원 체험기’를 보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이색 문화를 시청할 수 있다. 그는 사원에서 나눠주는 카레를 먹은 뒤 “정말 맛있다.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다”며 직접 주방으로 향했고, 즉석에서 짜파티 만들기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그런 그가 다시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는 볼리비아다. 공항에서 만난 한국인의 집에 즉석에서 초대받아 하룻밤 숙소를 해결하고 우유니 사막을 가기 전 시장에서 쇼핑하며 즉흥 여행의 묘미를 보여준다. 또 광산 체험에 나선 그는 “안 그래도 정신이 없는데 공기가 없어서 힘들다”라며 “2022년이니까 어떤 시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망치와 정으로 한다”라고 묘사했다.

또 휴양과 힐링을 할 수 있는 태국은 꾸준히 가고 싶은 나라다. 태국에서 미얀마로 향하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하는 영상에서는 “인간미가 느껴진다”는 평이 줄을 잇는다. 실제로 히키하이킹을 거의 하지 않는 태국에서 운 좋게 착한 택시 기사를 만나 식사 대접을 받고 간식을 얻어먹는 등의 모습은 보는 이마저 훈훈하게 만든다.

빠니보틀 입덕 영상 BEST 4

1 인도 여행기

현재의 빠니보틀을 있게 한 여행 콘텐츠다.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배낭 하나 메고 인도를 여행하며 노마드 라이프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일이 잔뜩 일어난다. 인도 뭄바이 시장에서 바가지를 쓰기도 하고, 항의하다가 인도인 상인한테 목젖이 잡히기도 한다. 저렴해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서비스 후 20배의 돈을 요구하는 마사지사와 말다툼을 하고 하필 출퇴근 시간대 기차에 올라타서 기차 문을 열어놓고 달리는 살벌한 기차 여행을 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겪으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그의 모습에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2 청춘의 베트남

곽튜브, 노홍철과 함께 떠난 베트남 여행을 보면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여행의 시작부터 노홍철은 “길바닥에서 시작한 애들끼리 모이니까 좋다. 우리가 비슷하니까 뭘 몰라도 불편하지 않다”라며 흥겨워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넘어져도 “이런 걸 원했다”며 통쾌하게 웃는 모습까지 즉흥 여행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빠니보틀과 곽튜브는 서로 연애 능력치를 낮춰 말하는 자학 개그를, 노홍철은 특유의 입담까지 선보여 힐링과 코믹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3 이집트의 게하

한번 발을 들이면 장기 체류하는 곳으로 알려진 이집트 다합에서 짧고 굵게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 역시 화제가 됐다. 빠니보틀은 “제주도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싶어 실천해보려고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현지에 거주 중인 지인과 함께 게스트 하우스를 구하러 다니는 영상에서 이집트의 주거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후 빠니보틀은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손님을 모집하고, 손님들이 이집트에서 실제 사용하는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하며 여행객으로서의 자유로움을 한껏 느끼게 한다. 여행 가이드를 자처한 그는 스쿠버다이빙의 성지로 통하는 블루홀에서 여행객들과 스킨스쿠버를 하고 카이로 투어를 하는가 하면, 이집트 사람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해 사람 간 소통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4 아마존강 화물선 여행

빠니보틀은 페루 유리마구아스로 가기 위해 여객선 대신 화물선을 타고 4박 5일간 이동하는 경로를 택한다. 간이 설치한 해먹에서 잠을 자고 화물선에서 제공하는 의문의 죽으로 삼시 세끼를 해결하며 목적지로 향한다. 이동하는 내내 “덥다”, “힘들다”, “지루하다”, “밥이 맛없다”고 하면서도 특유의 위트를 잊지 않는다. 현지인의 삶을 체험해보면서 현지에 동화하는 빠니보틀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기획 : 하은정 기자 | 취재 : 김지은(프리랜서) | 사진 : 각 유튜브 채널·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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