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베원·라이즈·투어스…5세대 男돌, '데뷔곡 = 청량' 흥행 공식 잡혔다 [MD뮤직](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5세대 남자 아이돌의 성공 공식이 '청량'으로 굳혀지고 있는 중이다. 최근 데뷔한 대형 남자 그룹 모두 데뷔 콘셉트로 청량함을 내세우며 리스너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난해 4월 Mnet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후 7월 데뷔한 그룹 제로베이스원은 데뷔 앨범 '유스 인 더 셰이드'를 통해 청춘의 아름다움과 이들의 꿈을 담아냈다. 타이틀곡 '인 블룸'은 드럼 앤드 베이스 장르로 청량함을 살렸고 무대 역시 미디어 아트부터 푸른색을 강조하며 이들의 풋풋한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스타일링 역시 마찬가지였다. 콘셉트 포토부터 흰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깔끔한 메이크업을 한 채 청초한 매력을 드러낸 이들은 무대에서도 주로 밝은 색의 의상을 착용한 것은 물론, 헤어와 메이크업 역시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안무까지 에너지 가득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돋보이게 연출했고, 멤버들도 이 콘셉트에 부응하듯 밝은 미소를 장착하며 청량함을 강조했다.
이 콘셉트는 국내 K팝 팬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지난해 제로베이스원은 '2023 더팩트 뮤직 어워즈', '2023 마마 어워즈', '2023 멜론 뮤직 어워드', '2023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제 33회 서울가요대상'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6관왕을 차지한 것. 여기에 '인 블룸'은 지난해 12월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K팝으로 뽑히며 글로벌 리스너까지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데뷔한 그룹 라이즈는 데뷔 앨범 '겟 어 기타(Get A Guitar)'로 일주일 만에 초고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성장하다'의 '라이즈(Rise)'와 '실현하다'의 '리얼라이즈(Realize)'를 결합한 그룹명 '라이즈'부터 '함께 성장하고 꿈을 실현해 나아가는 팀'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맞춰 데뷔곡 '겟 어 기타'를 통해 펑키한 기타 리듬에 맞춰 한 곳에 모인 멤버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꿈을 펼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라이즈 역시 콘셉트 포토부터 밝은 톤의 상의에 청바지, 혹은 운동복을 매치하며 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대 위에서도 이들 만의 자유분방함을 강조하기 위해 캐주얼한 의상을 착용했고, 깨끗한 피부 표현과 어두운 헤어 컬러를 통해 청순하면서도 에너제틱한 매력을 강조했다.
데뷔 직후 국내외 리스너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라이즈는 데뷔 4개월 만에 '멜론뮤직어워드', '서울가요대상',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신인상 4관왕을 싹쓸이했으며 '서울가요대상' 본상, '마마 어워즈' 페이보릿 뉴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겟 어 기타'는 지난해 제로베이스원의 '인 블룸'과 함께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K팝 차트 안에 들어가며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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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데뷔한 그룹 투어스 역시 '청량'을 내세워 리스너들에게 다가갔다. 데뷔 앨범 '스파클링 블루(Sparkling Blue)'의 선공개곡 '오마마(Oh Mymy : 7s)' 뿐 아니라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와 수록곡 모두 에너제틱한 보컬에 경쾌한 리듬,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청량감 가득한 음악을 내세운 것.
쇼케이스 당시 멤버 경민은 "팀명처럼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리스닝 포인트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맞춰 멤버들 모두 무해하면서도 청초한 모습으로 리스너들에게 다가갔다. 콘셉트 포토부터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맞춰 입고 깔끔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중에게 매력을 어필한 것.
이들의 전략은 벌써부터 성공의 조짐이 보인다. 미니 1집 '스파클링 블루'는 발매 후 일주일 만에 총 26만 881장이 팔리며 역대 K팝 그룹 데뷔 앨범 초동 톱 10위에 8위로 이름을 올렸다. 음원이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스파클링 블루'는 일본 오리콘 차트 데일리 앨범 랭킹에서 2위에 오르며 호기록을 쌓았다.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일본 라쿠텐 뮤직 실시간 차트와 일본 라인뮤직의 K팝 데일리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처럼 5세대 아이돌이 모두 데뷔 콘셉트로 '청량'을 내세우며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 남자 아이돌 그룹이 팬덤층을 노린 곡들을 선보였다면 이들은 경쾌하고 친근한 곡을 통해 대중성을 잡고 있다"며 "그간 걸그룹들이 대중성을 확보한 만큼 보이 그룹 역시 리스너의 폭을 넓힐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순수하고 프레시한 느낌은 젊은 세대에게만 어필하는 것이 아니다. 전 연령대가 그러한 모습을 공유하고 있기에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측면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뉴트로·복고 트렌드와 결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리스너들이 쉽게 수용 가능한 콘셉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에 청순한 콘셉트가 더 부담 없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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