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태원특별법, 여당 변화 없으면 2월 재의결 추진”

김응태 2024. 1. 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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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국민의힘이 협상 과정에서 기존 입장만 고수할 경우 2월 국회에서 재의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 재협상은 해봐야 하지만 (여당과) 합의가 쉽게 이뤄질까 싶다"며 "의장 중재안을 바탕으로 최대한 민주당이 양보를 했는데, 여당은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자체를 무력화시키려 했다. 그런 방식으로 재협상을 하자는 것은 사실상 특조위를 공전시키겠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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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 출연
“여당, 특조위 무력화에 방점…재협상 어려울 듯”
“2월 국회서 부결시 22대 국회서 재추진 검토”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국민의힘이 협상 과정에서 기존 입장만 고수할 경우 2월 국회에서 재의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 재협상은 해봐야 하지만 (여당과) 합의가 쉽게 이뤄질까 싶다”며 “의장 중재안을 바탕으로 최대한 민주당이 양보를 했는데, 여당은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자체를 무력화시키려 했다. 그런 방식으로 재협상을 하자는 것은 사실상 특조위를 공전시키겠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문제가 된 것은 특조위 운영 구성과 관련해 여당이 자신들의 동의 없이는 위원장을 임명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민주당은 의장이 판단해서 선택할 수 있게 하자고 했지만, 여당이 끝까지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위원장 문제가 컸다”며 “(특조위 위원) 9명 중에 여야가 각각 4인을, 의장이 추천한 1인은 상임위원 겸 위원장으로 하자는 결정을 해놨는데 민주당은 의장이 알아서 결정할 수 있게 하고 여야가 ‘협의’해서 의장이 외부단체로부터 추천받아서 결정하는 방식이었다면, 여당 측에선 끝까지 여야 ‘합의’로 위원장을 임명하자고 고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당과) 한 번 협상은 해보겠지만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면 사실상 재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2월 국회 내에서 (이태원 특별법을) 처리하는 것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가 발표한 이태원 참사 종합 지원 대책에 대해선 “피해대책이 주로 보상대책으로 발표되면서 이미 유가족이 마치 사망한 자식이나 또는 가족들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내용을 보수 유튜버에서 퍼뜨리고 있다”며 “진상 규명 없이 배·보상 문제를 정부가 제시한 것은 유가족 입장에서 매우 모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2대 국회에서 이태원 특별법을 다시 추진할 생각도 있다”며 “재의결하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유가족에게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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