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사야할 때"…개미들 6300억 '폭풍 매수'한 종목

신현아 2024. 1. 3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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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삼성SDI 주식을 폭풍매수하고 있다.

삼성SDI는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공급망 전반의 조정 분위기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하게 반영됐다"며 "지난 10년간 장기 주가 성과를 복기해 보면 이익 내는 구간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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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6318억어치 순매수
삼성전자 이어 순매수액 2위
실적 당분간 부진하겠지만
감안해도 "주가 과도히 떨어져"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제공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삼성SDI 주식을 폭풍매수하고 있다. 2차전지 업황 둔화에 최근 주가 전반이 조정받고 있지만, 저평가됐단 증권가 분석 속 부지런히 사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삼성SDI 주식 6318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단 2거래일(26·29일)을 제외하고, 삼성SDI 주식을 연달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통틀어 순매수액이 삼성전자 다음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13억원, 7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단 3일(23·26·29일)을 제외하고 모두 내려 21% 하락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47만원에 달했던 주가는 현재 37만4500원으로 밀렸다. 시가총액은 이 기간 32조4569억원에서 25조7523억으로 한 달 새 약 7조원가량 증발했다. 

개인들은 삼성SDI에 대해 기초체력이 견조하고 경쟁사 대비 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12.28%), SK이노베이션(-16.75%), LG화학(-14.53%), POSCO홀딩스(-14.21%) 등 2차전지 업종으로 분류되는 코스피 종목들보다도 낙폭이 컸다. 

삼성SDI는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다. 전방시장인 전기차 수요 감소로 실적 우려가 부각됐지만, 매수세는 몰렸다. 우려는 현실화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는 4분기 영업이익이 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4541억원)보다도 낮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나 테슬라 등도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2차전지·전기차주 전반의 이같은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삼성SDI에 대해서도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75만→61만원), 하나증권(108만→88만원), IBK투자증권(70만→60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럼에도 삼성SDI에 대해 '매수'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개인투자들과 같이 낙폭이 과다하다는 분석에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공급망 전반의 조정 분위기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하게 반영됐다"며 "지난 10년간 장기 주가 성과를 복기해 보면 이익 내는 구간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12개월 선행 PBR은 1.2배다.

이어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여전히 2조원 가까이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면, 현 주가는 매도가 아닌 매수를 고민하는 시점이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7월~12월 말) 역시 삼성SDI가 30% 가까이 떨어지며 관련주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22.69%), SK이노베이션(-10.04%) 보다도 과하다는 지적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이외 사업 비중이 높은 파나소닉,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면 여전히 전세계 배터리 업체 중 가장 저평가됐다"며 "1분기를 저점으로 매 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하반기는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조기 가동 기대감이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는 매출 25조5061억원, 영업이익 2조21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2.32%, 35.47% 증가한 추정치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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