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기대치 밑돌아… 되살아난 D램, 적자 늪에 빠진 파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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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진과 가전·TV 수요 침체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조8200억원, 매출 6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이익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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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업 적자 2.2조… D램 1년 만에 흑자전환
파운드리는 적자 늘어… 가전 수익성 악화, 스마트폰 판매 감소도 발목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진과 가전·TV 수요 침체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조8200억원, 매출 6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4%, 매출은 3.81% 줄었다.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으나, 3조원대 후반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에는 한참 못미쳤다.
작년 한 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57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86%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매출은 258조9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3% 줄었다. 이 같은 부진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사업이 최악의 업황 침체로 대규모 적자를 낸 영향이 크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부문 적자는 14조8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메모리 반도체 적자 규모는 4분기 들어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파운드리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 가전 사업의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한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마저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사업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D램은 간신히 흑자전환…파운드리·시스템LSI는 적자확대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DS부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LPDDR5X, UFS4.0 등의 판매를 대폭 확대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고, D램은 재고 수준을 개선해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다만 반도체 시황이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메모리 적자 규모는 전 분기보다 줄었으나, 파운드리 사업이 여전히 선단 공정에서 고객사 확보와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측은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며 “다만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 달성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에 성수기 효과 실종된 TV·가전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수요 침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원가 상승 악영향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갤럭시S23FE 등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폴드, 갤럭시 플립 등 주요 플래그십 제품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100만대 수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과 TV 사업도 글로벌 수요 부진에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B2B(기업간거래)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역시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사업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 패널은 경기 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 폭이 완화됐다.
한편 4분기 삼성전자 전체 시설투자는 16조4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DS 1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53조1000억원이 집행됐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의 경우 4분기에도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클린룸 확보 목적의 평택 투자,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확대와 함께 HBM·DDR5 등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지속됐다”며 “파운드리는 EUV를 활용한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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