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본거지 플로리다서 기금모금.. "트럼프는 패배자"

차미례 기자 2024. 1. 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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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주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거지, 그의 전용 제트기가 옆 면에 '트럼프'란 글짜가 커다랗게 쓰여있는 채 서 있는 바로 옆에 30일 (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 원(1)이 나란히 멈춰 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날 플로리다에서 대통령 재선을 위한 기금 모금을 하면서 전임 대통령이자 경쟁자인 트럼프를 향해서 "그는 패배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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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선에선 트럼프가 승리한 공화당 텃밭
바이든, 처방약 값 인하등 치적 강조.. 지지 호소
[워싱턴=AP/뉴시스] 플로리다로 기금 모금과 선거 유세를 떠나기전 30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남쪽 뜰에서 앤드류스 공항으로 가는 차량에 타기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를 "패배자"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불렀다. 2024. 01.31.

[주피터( 미 플로리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 플로리다주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거지, 그의 전용 제트기가 옆 면에 '트럼프'란 글짜가 커다랗게 쓰여있는 채 서 있는 바로 옆에 30일 (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 원(1)이 나란히 멈춰 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날 플로리다에서 대통령 재선을 위한 기금 모금을 하면서 전임 대통령이자 경쟁자인 트럼프를 향해서 "그는 패배자"라고 말했다.

그런 발언은 바이든이 흔히 하는 전형적이 가벼운 한 방이지만 트럼프의 본거지 안뜰에서는 특별한 위력을 발휘했다.

이 날 플로리다 최초의 바이든 선거기금 모금 행사는 주피터 시의 펠리칸 클럽에서 거행되었다. 주피터는 트럼프의 별장이 있는 마러 라고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도 안되는 부유한 소도시이다.

바이든은 이 날 기금 기부자들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번에 패배한 대통령이 된 이유는 바로 여러분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부터 다시 그를 패배자로 만들려는 이유도 바로 여러분이다"라고 연설했다.

바이든은 공화당이 그 동안 바이든 정부가 이룬 모든 발전과 업적을 되돌려 놓으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이 인슐린 가격 등 처방약 정가를 대폭 낮춘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는 우리 미국의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플로리다주 기금모금 행사의 두 번째 장소는 마이애미이다. 바이든은 그 동안 경기 후퇴가 다소 수그러 들면서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가지고 선거유세를 계속해왔다.

지금은 트럼프가 선거의 해를 맞아 막대한 선거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예상에 맞춰 자신의 선거를 위한 모금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플로리다의 부유층은 바이든에게도 중요한 모금 대상이지만 11월 대선의 당선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 플로리다 주는 2008년과 2012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2016년과 2020년에는 트럼프가 이 곳에서 승리했다.

[마이애미( 미 플로리다주)=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월 30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1호를 타고 마이애미 시내 선거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해 다니엘라 레빈 카바 시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24.01. 31.

그 뿐 아니라 2022년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는 공화당이 민주당을 주지사, 상원의원, 기타 주 정부 선출직에서 약 20% 지지율 차이로 모두 이겼다.

등록 유권자 수는 10여년 전엔 민주당이 60만명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공화당원이 80만 명으로 우세하다.

그런데도 바이든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승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우리는 플로리다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그는 주피터에서 말했다.

플로리다주 유권자가 우파 보수쪽으로 기울게 된 것은 대체로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의 은퇴자들이 이 곳으로 많이 이주했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이 곳의 다수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중남미계 주민들도 정치적으로는 공화당에 기울어져 있다.

선거운동 추적 기구인 AP보트캐스트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플로리다주 라틴계 주민들은 전체의 54%에 그쳐 전국 평균 지지율 63%에 훨씬 못미치는 지지율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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