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우디 방위협상 재개…"미 상원의원들 MBS와 회동"

강민경 기자 2024. 1. 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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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의 방위 협상을 재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미국 상원의원들이 이달 초 사우디 북서부 알룰라 지역에서 관련 논의를 실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들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미국-사우디 간 방위 협상 조건을 논의하면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문제 또한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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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왕세자, 안보 위해 미국과 협력기회 모색
블룸버그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 조건이 협상 걸림돌"
사우디 리야드의 한 건물에 붙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사진. 2018.10.22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의 방위 협상을 재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미국 상원의원들이 이달 초 사우디 북서부 알룰라 지역에서 관련 논의를 실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커스틴 길리브랜드(민주·뉴저지) 상원의원과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상원 정보위원장, 마크 켈리(민주·애리조나)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들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미국-사우디 간 방위 협상 조건을 논의하면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문제 또한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아랍권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분노를 표하는 가운데서도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직도 미국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그의 의중을 잘 아는 두 소식통이 블룸버그에 귀띔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경제 발전을 시급하게 여긴다. 세계적인 기업들과 투자자들, 관광객들을 사우디로 유치하기 위해 지정학적으로 안전한 나라임을 증명받고 싶어 한다.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유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빌랄 사브 국방안보프로그램 책임자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사우디 지도부가 당면한 우선 과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해 공격용 무기 판매 동결을 완화하거나 미사일과 폭탄, 정밀유도무기의 비축량을 보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브는 이미 사우디 내 대부분의 무기 체계가 미국산이라면서 "이미 사우디는 미국과 딱 붙어있는 사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3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마크 두보위츠 대표는 사우디가 미국과의 방위·안보 관계 외에 다른 실행 가능한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가 모든 미국 관리들에게 "우리는 미국을 필요로 하고 미국도 우리를 필요로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만큼 사우디에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지금 상황에서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적극 나선다면 아랍권과 무슬림 사회가 크게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우디는 어떤 협상이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조건부로 보장하고 전후 상황에 미국을 끌어들이면서 가자지구 내 휴전을 추진하려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오래 전부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이라는 조건을 걸고 있는 점을 이번 협상의 걸림돌로 지목했다.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력히 반대하는 사안이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중재해 왔다. 사우디는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상태다.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NYT)는 전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 미국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미일안보조약을 참고해 사우디와의 방위 조약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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