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해 2000만 한다”···背水陣 친 유인촌
“다양한 콘텐츠 마케팅 필요···획기적 전환점 마련해야”
“올해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는) 2000만 명입니다.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2000만 명을 해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올해 외래 관광객 유치 2000만 명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배수진(背水陣)을 쳤다. 30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4 한국관광공사 사업 설명회’에서 축사를 통해서다. 앞서 진행된 22개국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장 32명과의 간담회에서도 “올해 외래 관광객 2000만 명을 유치해 관광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유치’라는 발언은 장관 취임(10월16일) 이후 첫 관광 행사였던 지난해 11월 13일 ‘2023~2024 한국관광의 해 계기 관광 전략 간담회’에서 본격적으로 제시된 이후 계속 진화하고 있다. 당시 유 장관은 “겁도 없이 제가 내년(2024년)까지 한국방문의 해니까 2000만 유치 하겠다고 국회(국정감사)에서 선언했다. 내년까지 숙제긴 하지만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었다.
당초 윤석열 정부의 목표는 이 정부 임기 마지막인 2027년 3000만 명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올해 2000만명 달성으로 구체화됐다. 이후 유 장관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이 숫자를 반복했다. 지난 1월 18일 ‘2024년 관광인 신년 인사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문체부 장관과 관광 담당 차관이 함께 참석해 “저와 (장미란) 차관이 각 500만 명씩 해서 1000만 명은 채우겠다. 나머지 1000만 명은 여러분(관광인)이 책임져주시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방한 외래 관광객의 역대 최대치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750만 명으로, 지난해에도 1100여만 명에 그친 것을 감안해 일부에서는 정부의 올해 목표가 다소 무리한 기대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관광 인력이나 교통이나 숙박 등에서 인프라가 절대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제 윤석열 정부에서 ‘올해 2000만 명’이라는 숫자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
30일에도 유 장관은 “공연, 스포츠, 웰니스 등 우리만이 가진 경쟁력 있는 관광 콘텐츠가 많은데, 이런 관광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전국 곳곳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또 체계적으로 홍보 마케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관광공사 해외지사장들은 지역 상황을 설명하고 방한 관광객 확보 노력을 강조했다. 진종화 중국지역센터장은 “2024년 대형 크루즈선 및 전세기 취항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확대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서는 2000년 이후 출생 대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쇼핑에서 콘서트 관람, 카페 탐방 등 문화 체험으로 변화한 중국인 관광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관미 일본지역센터장은 “한국을 주로 찾는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알려질 수 있도록 마케팅하고, 일본 학생 대상 대규모·일괄적인 방식의 수학여행에서 학생들이 선택하는 방식의 새로운 형태의 교육여행을 신규로 추진해 미래 방한관광객 수요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유치 노력을 피력했다. 박재석 미주지역센터장은 “미국 내 1000만명의 비건 인구를 겨냥해 한국의 사찰음식, 템플스테이 등을 테마로 미국의 대표적인 비건 플랫폼 해피카우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테마 콘텐츠를 개발해 다양한 수요를 가진 미주 여행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영희 싱가포르 지사장은 2023년 한국을 찾은 싱가포르 관광객이 1975년 집계 이래 처음으로 30만명이 넘었다고 밝히며 “ 가족 단위 여행이 많고 해외 여행이 생활화된 싱가포르의 특성을 고려해 ‘한국인처럼 살아보기’를 콘셉트로 한옥 살아보기, 과수원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결합한 상품으로 고부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그동안 홍보마케팅이 소홀했는 데 이번에는 발에 땀나게 뛰어달라. 잘되면 확실히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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