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해방의 상징?” 르세라핌→(여자)아이들, 언더붑 가고 ‘팬츠리스’ 왔다[SS연예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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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붑'과 '로우라이즈' 시대는 가고 '팬츠리스' 시대가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언더붑 패션은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과시하면서 해방감과 모험심의 상징이자 모든 시선과 관념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했다. 바지를 입지 않는 팬츠리스 패션 역시 결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나치게 노출이 심하다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언더붑이 대중적인 유행으로까지 미치진 못했던 것처럼, 팬츠리스 역시 패션의 선두에 있는 스타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번져 나가다가 이후엔 조금 더 편안한 형태로 변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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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언더붑’과 ‘로우라이즈’ 시대는 가고 ‘팬츠리스’ 시대가 왔다.
2022년 가슴 아래를 노출하는 ‘언더붑’ 패션이 연예계를 강타한데 이어 지난해는 Y2K 복고 영향에 힘입어 골반을 드러내는 ‘로우 라이즈’ 패션이 유행했다.
2024년 트렌드는 단연 ‘팬츠리스’다. ‘팬츠리스’는 속옷처럼 짧은 바지를 입거나 아예 바지를 입지 않는 일종의 ‘하의실종’ 패션을 의미한다.
걸그룹 르세라핌은 단 한편의 트레일러 영상으로 ‘팬츠리스’ 패션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최근 하이브 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채널과 쏘스뮤직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르세라핌 세 번째 미니 앨범 ’이지(EASY)‘의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르세라핌 멤버 김채원과 허윤진은 패딩 안에 브라톱과 속옷만 입고 거침없이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일명 팬츠리스룩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팬츠리스 패션은 미국 할리우드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글로벌 패션계를 강타했다.
배우 앤 해서웨이, 모델 헤일리 비버, 켄달 제너, 벨라 하디드 등이 입어 화제를 모았고 크리스찬 디올, 미우미우 등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에 오르며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서는 “보기 부담스럽다”는 반응과 더불어 연예인을 동경하는 어린 10대 청소년들도 팬츠리스 패션을 따라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올해 패션계에서 유행을 예고한 트렌드인 만큼 K팝 걸그룹의 과감한 시도가 도전적이라는 상반된 평가도 나왔다.
관심에 힘입어 해당 영상은 30일 오전 기준 유튜브 조회수 345만 뷰를 넘겼고 ‘월드와이드 트렌딩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트레일러 영상으로는 이례적인 화제성을 보였다. 다음달 19일 정식 발매되는 르세라핌의 세 번째 미니 앨범 ’이지‘의 컴백 콘셉트에 대한 리스너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다양한 걸그룹들이 공격적인 노출 패션을 통해 세계적인 음악 트렌드이기도 한 여성의 주체성과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4세대 걸그룹들이 주로 보여주고 있는 팀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르세라핌은 해당 트레일러 영상 속 내레이션을 통해 “세상이 우리한테만 쉬운 거 같니?”, “세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추악해” 등 저항과 반항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팬츠리스 패션은 여타 K팝 걸그룹 의상으로 번지고 있다. 11년 만에 컴백한 걸그룹 씨스타 유닛 씨스타 19도 팬츠리스 룩으로 관능적인 매력과 건강미를 뽐냈다.
정규 2집 ‘투(2)’로 돌아온 (여자)아이들 역시 29일 공개된 타이틀곡 ‘슈퍼 레이디’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전원이 검은 제복 아래로 바지를 입지 않고 부츠를 착용한 패션을 보여줬다.
가수 뿐만 아니라 배우들 사이에서도 시스루 팬츠리스 룩이 유행이다. 배우 한소희, 문가영 등이 해외 패션 행사에서 시스루 드레스 속 팬츠리스 룩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언더붑 패션은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과시하면서 해방감과 모험심의 상징이자 모든 시선과 관념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했다. 바지를 입지 않는 팬츠리스 패션 역시 결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나치게 노출이 심하다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언더붑이 대중적인 유행으로까지 미치진 못했던 것처럼, 팬츠리스 역시 패션의 선두에 있는 스타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번져 나가다가 이후엔 조금 더 편안한 형태로 변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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