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여성파워' 커진다…"성별보다 능력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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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의 여성 파워가 눈길을 끈다.
방 사장 취임으로 수입차 업계의 여성 CEO는 2명으로 늘어났다.
수입차 업계 역대 여성 리더 중 가장 성공적인 인물로는 브리다 제거 벤츠코리아 전 대표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는 원래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불릴 정도로 여성 임원들이 적었지만,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며 "수입차 해외 본사도 소통 능력이 좋은 여성 임원들을 선호하고 있어 능력 위주의 여성 임원 발탁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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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수입차 업계의 여성 파워가 눈길을 끈다.
해외 본사와 딜러사 등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조율하는 것이 중요한만큼 상대적으로 소통 능력이 뛰어난 여성 CEO가 주목받는다. 여성 임원들의 활약도 갈수록 늘고 있다.
단 수입차 업계의 판매 부진이 올해 뚜렷할 조짐이어서 이들은 수치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프와 푸조, DS 같은 브랜드를 판매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내달 1일자로 방실 전 르노코리아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20년 넘게 자동차 업계에서 홍보·마케팅·세일즈 경력을 쌓은 방 사장은 스텔란티스의 한국 진출 이후 첫 여성 사장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에 대해 "방 신임 사장은 자동차 업계의 1세대 여성 리더"라며 "본사가 추진하는 전동화 전략 '데어 포워드 2030'에 맞춰 브랜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방 사장 취임으로 수입차 업계의 여성 CEO는 2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2022년 7월 아우디코리아 사장에 취임한 임현기 사장이 여성 CEO로 활약해 왔다.
임원급에서는 수입차 업계의 우먼파워가 더 거세다.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은 최근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설하고, 정정윤 전무를 임명했다.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커뮤니케이션 총괄을 겸임하는 윤명옥 전무가 맡았다. GM 한국사업장은 현재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이 20%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부사장 이상 임원 7명 가운데 김나정 네트워크 개발 및 트레이닝 아카데미 부문 총괄 부사장과 류현주 법무 부문 총괄 부사장 등 2명이 여성이다. 비율로는 29%에 달한다. BMW코리아도 30명 임원 중 5명이 여성이며, 폭스바겐코리아도 전체 임원의 3분의 1을 여성이 맡고 있다.
수입차 업계 역대 여성 리더 중 가장 성공적인 인물로는 브리다 제거 벤츠코리아 전 대표가 꼽힌다.
2013년 3월 벤츠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제거 전 사장은 2015년 8월 퇴임 전까지 판매량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를 발판으로 벤츠는 이듬해 BMW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수입차 1위에 올랐다.
다만 수입차 여성 CEO들은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실적을 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 대수는 27만1034대로 전년(28만3435대) 대비 4.4%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특히 더 상황이 어렵다. 지프와 푸조 등 산하 브랜드의 지난해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27.4% 줄어든 6691대에 그쳤다. 임 사장의 아우디코리아도 2022년 2만1402대 판매에서 지난해 1만7868대로 줄며, 볼보에 수입차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는 원래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불릴 정도로 여성 임원들이 적었지만,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며 "수입차 해외 본사도 소통 능력이 좋은 여성 임원들을 선호하고 있어 능력 위주의 여성 임원 발탁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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