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단장 “타 구단 지도자 지금 모시기 어려워, 급하게 선임 안 할 듯” KIA 차기 감독, 설 연휴 지나야 윤곽?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1. 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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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전 감독 금품수수 의혹과 전격 해임으로 KIA 타이거즈 차기 사령탑을 향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KIA는 사령탑 없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해야 하는 큰 악재를 마주했다. 물론 이미 큰 실수를 저질렀기에 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다. KIA 신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는 시간 다소 필요할 전망이다.

KIA 구단은 1월 29일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고,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장정석 전 단장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장정석 전 단장과 함께 김종국 전 감독에도 배임수재 및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 사진(서초동)=천정환 기자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 사진(서초동)=천정환 기자
장정석 전 단장은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LG 트윈스)에게 뒷돈을 요구한 혐의로 즉각 해임됐다. KBO에서 장정석 전 단장 뒷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해가 넘어가서야 검찰 수사 결과가 상당 부분 진척되면서 구속영장 발부 신청까지 이뤄졌다. 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종국 전 감독이 구단 후원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발견했다.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1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한 심사는 12시 30분까지 2시간 정도 진행됐다. 심사를 마친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구치소로 이동해 구속영장 발급 여부를 두고 대기했다.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 모두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심사 종료 뒤 9시간여가 지나서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후원 업체의 광고 후원 내역, 시기 등 후원 과정과 피의자의 관여 행위 등을 살펴볼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혐의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된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과 책임을 통감하는 피의자의 태도, 피의자의 경력 등에 의할 때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사령탑 없이 호주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KIA 선수단. 사진(인천국제공항)=김영구 기자
당분간 진갑용 수석코치가 스프링캠프를 총괄 관리한다. 사진=김근한 기자
결국, 김종국 전 감독은 구속을 피하고 불구속 조사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이 사라진 KIA 선수단은 같은 날 어두운 분위기 속에 호주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갑작스러운 악재를 맞이한 KIA 심재학 단장도 감독 공백 뒷수습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심재학 단장은 1월 30일 “코치진에게 흔들리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훈련하면서 일부러 더 밝은 분위기로 리드해달라고 부탁했다. 할 일이 많지만, 선수들의 얼굴을 봐야 할 듯싶어서 급하게 광주로 내려왔다. 누구 잘못이든 구단 대표로 내가 사과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선수들에게 전했다. 선수들의 잘못은 없으니까 동요하지 말고 훈련에 집중해 주길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실전 경기가 아닌 기술 훈련 위주인 1차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선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연습 경기가 시작되는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감독의 존재감이 분명히 필요하다.

심 단장은 “1차 스프링캠프는 이미 전략기획 세미나 때 만든 훈련 프로그램으로 큰 문제 없이 진행이 가능할 듯싶다. 그래도 2차 스프링캠프 때는 감독의 존재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감독 선임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심 단장은 30일 기준으로 차기 사령탑과 관련해 리스트업이 이뤄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심 단장은 “모든 방향성을 열어놓고 고민해야 한다. 현재 타 구단에 있는 지도자를 모셔 오긴 힘들다. 아무래도 후보군이 다른 때보다 좁을 수밖에 없다. 급하게 선임하지 않고 더 신중을 기해야 할 듯싶다. 또 올 시즌 코치진은 그대로 가면서 새 감독님이 오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KIA는 2월 22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최소한 이 시기 전에는 신임 감독이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또 심 단장 말처럼 구단이 신중을 기해 신임 감독 선임에 나선다면 설날 연휴를 넘어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과연 어지러운 현 상황을 수습하고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는 2024시즌 KIA를 이끌 새로운 사령탑이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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