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길 무릎 찾으러 ‘꿀꿀’, 냄새도 안나…日서 ‘돼지카페’ 인기

일본에서 '돼지카페'가 유행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인스타그램

일본에서 돼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색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각)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AP통신은 ‘트렌디한 일본 카페에서 돼지와 포옹을 즐기는 고객들’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일본에서 유행하는 ‘돼지카페’를 소개했다.

AP에 따르면 돼지카페에서는 ‘마이크로 돼지’로 알려진 개량 돼지들을 만날 수 있다. ‘미피그’라고도 불리는 이 돼지는 성체가 돼도 강아지 웰시코기보다 작다. 아기돼지는 토이푸들 크기 만하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돼지카페' 돼지들./인스타그램

돼지들은 환한 미소를 띤 채 손님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특히 푹 안길 수 있는 아늑한 무릎을 찾아 카페 안을 돌아다니곤 한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습성상 사람들의 품을 즐긴다. 가끔 킁킁거리며 콧방귀를 뀌긴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 고정관념과 달리 아주 깨끗하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이 카페 관계자는 “돼지마다 독특한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며 “고집이 센 돼지도 있고 온순한 돼지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돼지(부타·ぶた)에 존대의 의미인 ‘상(さん)’을 붙여 ‘부타상’이라고 불렀다.

일본 돼지카페./인스타그램

2019년 도쿄에 처음 문을 연 돼지카페는 도쿄 하라주쿠를 비롯해 일본 전역 1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해 말에는 두 곳을 더 오픈할 예정이다.

카페 방문 전 예약은 필수다. 손님들은 30분 이용 기준 2200엔(약 2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돼지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카페 한쪽에는 음료 자판기가 설치돼 있지만 돼지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바빠 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일본 돼지카페 돼지들./인스타그램

이 카페에서는 20만엔(약 180만원)에 마이크로 돼지 분양도 하고 있다. 이미 배변 훈련을 마친 데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데 익숙해 인기다. 지금까지 약 1300마리의 돼지를 반려동물로 분양했다.

이 돼지카페는 현지 손님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라고 AP는 전했다. 카페는 별도의 소셜미디어 홍보를 진행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카페를 알게 됐다고 한다.

한 관광객은 돼지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몇몇 돼지는 그의 무릎에서 싸우기도 했다. 그는 “돼지들이 귀엽다”며 만족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