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FOMC 앞두고 관망세 유입…나스닥 0.76%↓ [뉴욕증시 브리핑]

성진우 2024. 1. 3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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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역사적 신고가 경신
사진=REUTERS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86포인트(0.35%) 상승한 3만8467.31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6포인트(0.06%) 떨어진 4924.97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15포인트(0.76%) 밀린 1만5509.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은 지수 상승을 견인해온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 다음날 나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 등을 주시했다. 특히 마감 후 나올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에 주목했다. 이들은 증시를 견인한 대형 기술 기업 7종목 '매그니피센트7'에 포함되는 종목이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기술, 통신, 임의 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금융, 에너지, 필수소비재 자재 관련주는 올랐다. 개별 종목을 보면 MS는 인공지능(AI) 열풍에 가세하며 지난 1년간 주가가 65%가량 올랐다. 최근 회사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했다. 마감 후 발표된 MS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클라우드 매출도 예상치보다 높았으나 주가는 마감 후 1%가량 하락 중이다.

알파벳도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장외 시장에서 현재 0.11% 오르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2%가량 하락했다.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분석가가 올해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어든 2억대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하면서다. GM은 7% 이상 올랐다. 개장 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다. 운송업체 UPS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만20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2년물 금리는 마감 시점 소폭 상승한 4.36% 근방에서 거래됐고, 10년물 금리는 소폭 하락한 4.04% 근방에서 횡보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날부터 이틀간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을 통해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중앙은행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1.4%를 기록했다.

뉴욕증권 거래소의 트레이더./사진=게티이미지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14.8로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3개월 연속 올라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노동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구인 건수도 903만건으로 전월보다 10만건가량 증가했다. 이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신규 고용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들이 구인에 나서고 있어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과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IMF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0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5%에서 2.1%로 높여 잡았다. .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은행들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역사적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며 "다만 12월 채용공고가 예상외로 증가하고 견고한 소비자신뢰지수의 영향으로 Fed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약화하며 기술주와 중·소형주 주가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뉴욕 유가는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과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4달러(1.35%) 오른 배럴당 7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중동에서 첫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중동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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