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으쓱하는 순간 꼴등 추락한다" 왜 김현수는 캠프 앞두고 강력 메시지 전했나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김현수가 선수단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LG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진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올해는 캠프를 대하는 태도가 1년 전과는 다르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LG는 숙원을 풀었다. 29년만의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품에 안으면서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김현수는 두산 시절 많은 가을야구와 우승을 경험해봤다. 그랬기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스프링캠프에 임해야 하는 마음가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출국 전 만난 김현수는 "걱정이 더 많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게, 모든 게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다"면서 "그걸 지키려면 저희가 더 강해져야 한다.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지 선수들과 캠프를 통해 많은 대화를 통해서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많이 들어보고 싶다. 나 또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업그레이드가 그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수들이 어깨 으쓱하는 순간 저희는 다시 꼴등으로 내려간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이야기를 했다.
2연패에 도전하는 LG지만 올 시즌 출발은 험난하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불펜 핵심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은 롯데로 이적해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개인적으로 더욱 성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새해에 선수들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올 시즌 달성했으면 하는 기록들과 함께였다. 김현수에게는 3할 3푼 이상을 써서 보냈다.
김현수는 "이렇게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웃음)"며 "한 번 도전해보겠다. 타점은 제 앞에 나가는 선수들이 최강이기 때문에 잘 주워먹는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133경기 타율 0.293 6홈런 88타점 53득점 58볼넷 53삼진 OPS 0.747의 성적을 올렸다. 홈런, 타점, 장타율 등이 많이 줄어들었다.
김현수는 "작년에 부진했는데 팀이 우승해서 묻혔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장타다. 공을 더 정확하게 치고 멀릴 날릴 수 있도록 훈련을 많이 할 것이다"고 말했다.
몸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쓸 예정이다. 이미 겨우내 체중을 확 줄여서 나타났다. 한눈에 봐도 알 정도였다. 거의 반쪽이 된 모습이었다.
김현수는 "옷들이 많이 커졌다. 이 정도까지 몸무게가 빠지지 않았었다.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이렇게까지 몸무게가 줄지 않았는데,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결론은 운동 부족이다. 시즌 중에 허리 아프고, 웨이트 트레이닝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이어트는 항상 했는데 유독 올해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며 "식사 방식을 많이 바꿨다. 시즌 중에는 저녁에 가볍게 먹으려고 한다. 원정 경기 때는 사갖고 다닐 수 없어서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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