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재선될 경우 임기 초에 北과 무모한 핵협상 시도 가능성"

김현 특파원 2024. 1. 3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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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자신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새로 쓴 18쪽 분량 서문서 언급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임기 초에 북핵 문제와 관련한 무모한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공개한 자신의 기존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새로 쓴 18쪽 분량의 서문에서 "트럼프가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자랑했던 것으로 유명한 김정은과 접촉을 재개했을 때 행복감을 상상해 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진행됐던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 해제 문제가 논의됐던 거소가 관련해 "트럼프는 이전에 평양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려고 했는데, 두 번째 임기 초기에 (이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무모한 협상은 일본과 한국을 더욱 소외시키고,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시킬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사용할 탄약과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중국과 러시아간 (관계) 축에서 북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것이 트럼프가 김정은과 다시 만나는 것을 막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턴 전 보좌관은 중국 문제와 관련해선 "대만과 중국의 인도·태평양 주변의 다른 국가들은 트럼프의 2번째 임기 때 실질적인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는 이전에 홍콩 자치권에 대한 탄압을 무시했던 것처럼 여전히 대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중국이 단기적으로 대만에 대한 위기를 조성할 위험이 급격하게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백 마일의 대양(대만해협)을 건너는 것은 만만치 않은 임무이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물리적으로 침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그러나 중국 해군은 대만을 봉쇄할 것이고, 아마도 대만 본토 근처의 섬을 점령할 것이다. 이는 단지 (중국이)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 정책이 우리가 중국의 대만 흡수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을 수 있다"면서 "우리의 인도·태평양 동맹국은 당연히 공포감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중국의 대만 봉쇄에 대항하는 것에 실패하고 대만이 독립을 상실할 경우, 중국 근처의 나라 대부분은 미국과의 동맹이나 우호 관계가 너무 위험하다고 볼 수 있고 그 경우 이들은 핀란드화라는 중립국화 정책을 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만의 몰락(fall)은 거의 모든 남중국해에 대한 병합 주장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중국을 격려하게 될 것"이라면서 "베트남과 필리핀 같은 연안국들은 추가적인 저항을 중단할 것이고, (남중국해를 통한) 일본과 한국, 특히 중동 석유에 대한 무역은 중국의 통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무역 정책에 대해 "무역 흑자는 좋고 적자는 나쁘다는 단순한 공식"이라며 "이는 대규모 지식재산권 탈취, 부채 외교, 외국 시장 공세 속에서 자국 시장 보호 등 중국의 다른 큰 잘못은 허용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시진핑과 개인적 관계를 강화하길 원할 것"이며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권 남용 외교'를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정책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 2기의 정책은 모스크바를 선호할 것이라는 게 거의 필연적"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우크라이나를 버스 밑으로 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면서 "산더미 같은 사실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실제로 푸틴과 시진핑 중 누가 트럼프의 재선을 가장 반길지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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