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북 도발에 동요 안 해…한·미·일 공조 강화”

김유진 기자 2024. 1. 3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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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북 전면전 태세 정황 없다’ 판단
국지·기습적 무력도발엔 “철저 대비”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새해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북한의 도발 및 대남 위협 언사에 대해 “오히려 한·미 간 대응 태세 및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로 귀결될 뿐”이라며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절대로 동요하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30일(현지시간) 열린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미, 한·미·일 간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며 “억제·단념·대화 외교의 총체적 접근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대화로 복귀할 수 있는 전략적 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핵협의그룹(NCG) 등 한·미 간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여름까지 핵전략 기획과 운영에 관한 종합적 가이드라인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미는 최근 북한이 남측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전면전을 준비한다거나 전쟁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정황을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한 것도 전쟁 준비에 돌입한 나라의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과거 연평도 포격, 천안함 공격 등과 같은 국지적이고 기습적인 무력 도발, 무인기(드론) 공격 등 기존과 다른 형태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북러 간 무기거래 와 북한의 도발, 11월 미국 대선을 비롯한 70여개국 선거 일정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서 가중되는 불확실성의 파고를 잘 헤쳐나가는게 우리 외교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국제 정세가 미로처럼 복잡한 지도라면 한·미 동맹은 양국이 함께 지향점으로 삼을 수 있는 나침반”이라며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했다.

조 대사는 경제안보 분야와 관련해선 “한·미 간 협력이 계속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31일 국무부 호세 페르난데스 경제 담당 차관 방한 계기 열리는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통해 무역·투자관계·공급망·에너지 안보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가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혜택이나 반도체지원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등과 관련해 미 행정부 검토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각급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워싱턴/김유진특파원

☞ 대선 앞두고 북 도발·대남 위협 촉각 세우는 미국
     https://www.khan.co.kr/article/202401261613011

한편 윌슨센터 전 아시아국장을 지낸 수미 테리(매크로 어드바이저리 파트너스)는 포린어페어스 최신호 기고를 통해 북한이 남한 영해를 향한 미사일 발사, 드론 비행,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 “낮은 수위의 공세”를 지속할 경우 남측의 보복 대응을 유도해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은 어떤 나라도 특히 미국을 상대로는 핵전쟁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는 합리적인 행위자”라면서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아마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가 잘못 판단해 전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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