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발표 앞두고 긴장한 뉴욕증시 ‘혼조’···나스닥 0.76%↓[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1. 3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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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35%↑, S&P500 0.06%↓
1월 美 소비자 신뢰 114.8···2년래 최고
근로자 자발적 퇴직감소···고용 진정 신호
GM 호실적에 車 업계 전반 주가 상승
IMF “세계경제 연착륙”···유가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인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지표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은 높았지만 고용 시장은 냉각 신호가 함께 나타났다.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3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3.86포인트(+0.35%) 오른 3만8467.3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96포인트(-0.06%) 하락한 4924.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15포인트(-0.76%) 떨어진 1만5509.90에 장을 마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31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7%로 책정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사는 1월 FOMC에서 추후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나올지다. 마이클 개펜이 이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 이코노미스트팀은 이날 메모에서 “우리는 여전히 3월에 첫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만 이번 FOMC에서 이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주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그동안 인상을 시사했던 성명문 문구를 보다 중립적 표현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2년 내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조사한 1월 소비자 신뢰는 114.8로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115.0과 비슷했다. 현재 경제를 평가하는 현재 지수는 전월 147.2에서 161.3으로 상승했으며 6개월 뒤 경제를 전망하는 6개월 신뢰지수는 전월 81.9에서 이달 83.8로 더 높아졌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Quincy Krosby) 는 “현재 대부분의 데이터 발표가 연준의 시각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소비자 자신감이 상승한 것이 연준 입장에서 또 다른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요인이 되는 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해석했다.

고용시장에서는 여전히 견고한 수요를 시사하면서도 동시에 시장의 냉각 신호가 함께 드러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채용 공고가 903만 건으로 3개월 래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자발적 퇴직자는 340만 명을 기록해 역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발적 퇴직자가 감소하는 것은 근로자들이 몸값을 높여 이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의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 브렛 라이언은 “겉보기엔 고용시장은 아주 견고해 보이지만 더 깊이 파고 들면 고용 호조는 일부 분야가 주도할 뿐이며 전체적으로는 상당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에 따라 12월 구직자(실업자·627만명) 대비 채용 중인 일자리수(903만개) 비율은 전월과 같은 1.4대 1을 유지했다. 이 수치는 고용 시장의 인력 수요와 공급 균형을 판단하기 위해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다.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인 1.2 보다는 다소 높지만 2022년 최고치인 2.0과 비교해 감소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스튜어트 폴은 “근로자들은 더 높은 임금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발적 퇴직률은 이제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아졌다”며 “결국 고용시장에서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기간별로 혼조세였다.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3.3bp(1bp=0.01%포인트) 내린 4.089%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정책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3.7bp 상승한 4.357%에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물류업체 UPS의 주가가 8.2% 하락했다. UP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4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54억3000만달러)를 밑돌았다. UPS는 올해 약 1만2000개의 관리직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제네럴모터스는 이날 전분기 실적으로 매출 430억 달러에 주당순이익(EPS) 1.24달러를 발표했다. 월가의 전망인 매출 400억 달러, EPS 1.16 달러를 상회했다. 회사의 주가는 7.8% 급등했다. 특히 올해 EPS 가이던스를 시장 전망치 7.7달러를 넘어선 8.5~9.5달러로 제시하면서 그 온기가 다른 자동차업체로 퍼졌다. 포드는 1.99% 상승했으며 스텔란티스는 2.87% 올랐다.

장종료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620억 달러와 2.9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인 611억2000만 달러와 2.78달러를 각각 상회했다. 다만 주가는 정규장에서 0.28%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0.89% 하락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 오른 4만355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6% 오른 238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04달러(1.35%) 오른 배럴당 7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새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세계 경제가 정치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착륙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IMF는 기본 전망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0.2% 높아진 수준이다. 다만 역사적 연평균 성장률인 3.8%보다는 낮다.

미국경제는 올해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보다 무려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유로존은 0.9%, 중국은 4.6%, 한국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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