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안방' 플로리다 찾아 "트럼프 또 루저될 것"

강병철 2024. 1. 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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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1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방 격인 플로리다를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진행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여러분이 내가 대통령인 이유이며 도널드 트럼프가 패배한 대통령인 이유"라면서 "우리는 그를 또 패배자(loser)로 만들 것이며 여러분이 그 이유"라고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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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직접 거명하며 공세 '고삐'…"트럼프 복귀는 악몽"
플로리다 방문한 바이든 [웨스트팜비치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의 11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방 격인 플로리다를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진행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여러분이 내가 대통령인 이유이며 도널드 트럼프가 패배한 대통령인 이유"라면서 "우리는 그를 또 패배자(loser)로 만들 것이며 여러분이 그 이유"라고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그는 경제 문제와 관련, "트럼프가 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것을 생각해보고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보라"라면서 "우리는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붕괴(crash)한다면 자신이 취임하기 전인 1년 내에 하길 바란다고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거론하면서 "어떻게 전 대통령이 미국을 파괴할 경제 붕괴를 바랄 수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는 미국 경제가 정말로 강하고 점점 더 강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그가 정말로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그는 그것(강한 경제)이 미국에는 좋지만, 그에게 정치적으로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 대공황 때 대통령을 지낸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에 빗대 '도널드 허버트 후버 트럼프'라고 부른 뒤 "그는 후버를 제외하고 취임 때보다 퇴임 때 일자리가 준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 공화당의 낙태 전면 금지 추진에 대한 맞대응 등을 공약했다.

그는 총기 규제와 관련,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복귀했을 경우의 악몽을 생각해보라"고 말한 뒤 아이오와주 페리 총기 난사 사건을 거론하면서 "그는 '우리는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총기 난사 사건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찾은 주피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팜비치에 인접해 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이 웨스트팜비치 국제공항에 착륙했을 때 공항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용기도 있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플로리다는 한때 대선 경합주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으며 2022년 중간선거 때도 공화당이 승리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플로리다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100여명의 사람이 '트럼프가 이겼다', '바이든 반역' 등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고 풀 기자단은 전했다.

공항 근처서 피케 들고 있는 트럼프 지지자 [주피터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플로리다 방문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두 차례 연속 압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바이든 대통령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 확실시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22차례나 언급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보다는 '내 전임자' 등으로 완곡하게 표현해 왔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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