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 2월 2일 도하서 개막…한국 역대 최고 성적 기대
한국 수영 사상 첫 '복수의 메달리스트 탄생'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폐회한 지 7개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2024년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한다.
제21회 세계수영선수권이 2월 2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올린다. 중동에서 세계수영선수권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주최 측은 "난민 선수단을 포함한 197개국에서 2천500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해 6개 종목에서 75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2월 2일부터 10일까지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다이빙 경기(금메달 13개)를 치르고, 같은 기간 어스파이어돔에서 아티스틱 스위밍 경기(금메달 11개)가 펼쳐진다.
오픈워터 스위밍은 올드 도하 포트에서 2월 3일부터 8일까지, 5개의 금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하이 다이빙(금메달 2개)은 2월 13∼15일 올드 도하 포트 특설 무대에서 '아찔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구는 2월 4일부터 17일까지 어스파이어돔에서 남녀 챔피언을 가리는 열전을 벌인다.
가장 주목받는 경영(금메달 42개)은 어스파이어돔에서 대회 후반부인 2월 11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국제수영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선수권 일정이 꼬이자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세계선수권을 치르는 '무리한 편성'을 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고, 결국 파리 올림픽 개막(7월 26일)을 5개월 남기고 개막하는 도하 세계선수권에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불참한다.
수영전문매체 스윔스왬은 "불참 선수 명단이 더 화려하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영 종목에서 '수영의 아이콘'들이 대거 도하행을 거부했다.
여자 자유형 800m에서 세계수영선수권 단일 종목 최다인 6연패를 달성하는 등 대회 역대 최다 타이인 21개의 금메달을 보유한 '리빙 레전드' 케이티 러데키(미국)는 일찌감치 "파리 올림픽에 전념하겠다"며 도하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후쿠오카 대회 5관왕 몰리 오캘러헌(호주), 4관왕 친하이양(중국), 3관왕 케일리 매쿈, 카일 차머스(이상 호주), 2관왕 서머 매킨토시(캐나다) 등 전대회 다관왕은 물론이고 아리안 티트머스(호주), 케일럽 드레슬(미국),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장위페이(중국)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도하에 오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은 여전히 많은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라고 불리고, 수영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안길 수 있다.
르네상스를 맞은 한국 수영에는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과를 낼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 수영은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땄다.
경영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자유형 400m 1위, 200m 3위에 올랐고, 2011년 상하이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9년 광주에서는 다이빙 김수지(울산광역시청)가 여자 스프링보드 1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황선우(강원도청)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2위, 2023년 후쿠오카 대회 3위에 올랐다.
아직 단일 대회에서 '복수'의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적은 없다.
이번 도하에서는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고, 김우민(강원도청)도 자유형 400m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주요 국가들이 계영에서 힘을 빼면서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대구광역시청), 이유연(고양시청)으로 팀을 꾸릴 '아시아 최강'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 획득에 성공할 가능성도 커졌다.
경영과 달리 다이빙과 하이 다이빙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도하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 후쿠오카에서 13개 중 12개의 금메달을 휩쓴 중국 다이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도 천위시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을 앞세워 금메달 독식을 노린다.
천위시는 여자 플랫폼 10m 4연패, 싱크로 플랫폼 10m 3연패에 도전한다.
20m의 아찔한 높이에서 낙하하는 하이 다이빙 여자부에서는 리애넌 이플런드(호주)가 4연패를 노리고, 2023 하이 다이빙 월드컵 챔피언이자 후쿠오카 대회 은메달리스트 몰리 칼슨(캐나다)이 이플런드의 독주 저지를 위해 점프한다.
27m에서 뛰어내리는 남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콘스탄틴 포포비치(루마니아)와 2015년과 2019년 광주 대회서 두 차례 우승한 개리 헌트(프랑스)의 라이벌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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