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안보법' 추진하는 미국…삼바가 웃는 이유 '이것'

황재희 기자 2024. 1. 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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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중국 특정 바이오 기업을 겨냥해 '거래 금지'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되면서 국내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법안이 제정될 경우 미국 연방 자금을 지원받는 의료서비스 제공자는 중국 BGI 그룹과 그 자회사인 MGI Tech, MGI 자회사인 컴플리트 지노믹스(Complete Genomics),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서비스를 하는 우시앱텍과 관계사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 이른바 '외국의 적대적 바이오기업'이 제조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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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금지 내용 '바이오 안보' 법안 발의
CDMO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 포함돼
우시 대체기업은 삼바…주가 이미 상승
[서울=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3.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미국에서 중국 특정 바이오 기업을 겨냥해 ‘거래 금지’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되면서 국내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는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바이오 안보’(Biosecure Act) 법안이 발의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이 법안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위해 의료제공자가 중국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그룹 또는 그 계열사 제품이나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제출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BGI와 같은 적대국의 바이오 기업에게 미국의 세금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미국인의 유전자데이터가 해외 적대국에 이전되는 바이오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배경에서 도입됐다는 것이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BGI를 타겟하는 이유는 BGI가 해외 국민들의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BGI는 지난해 10월 기준 전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유전자데이터를 수집하는 유전자수집기관 또는 ‘Fire-Eye’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7월 United States press 보고서에 따르면, BGI는 세계에서 가장 유전자 데이터가 많은 중국국립유전자뱅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백만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산전 검사를 통해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했다.

해당 법안이 제정될 경우 미국 연방 자금을 지원받는 의료서비스 제공자는 중국 BGI 그룹과 그 자회사인 MGI Tech, MGI 자회사인 컴플리트 지노믹스(Complete Genomics),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서비스를 하는 우시앱텍과 관계사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 이른바 ‘외국의 적대적 바이오기업’이 제조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우시앱텍은 중국의 군사-민간 융합 행사를 후원하고 관련 펀드에서 투자를 받는 등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 하에 포함됐다”며 “또 중국의 최대 바이오의약품 CDMO인 우시 바이오로직스 크리스 첸 대표이사는 이전에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의학 아카데미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이튿날인 26일 우시앱텍의 홍콩 상장 주가는 16% 하락했으며,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우시 XDC 모두 각각 18%, 20% 하락하면서 그 여파가 크다고 보도했다.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우시 바이오로직스가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 중 미국 고객사의 비중은 55%에 달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미국 의회의 법안 발의로 인해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제약사 상당수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7000원(3.49%) 오른 8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80만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1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에 따른 영향도 있으나, 대외적인 환경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바이오 기업 규제가 본격화하면 미국 매출 비중이 46%에 달하는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의약품 CDMO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 물량을 가져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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