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사 주파수 경쟁 과열 양상···자금조달 계획은?

류석 기자 2024. 1.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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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가 2000억 육박···재무 부담 가중
경매 시작가 742억 대비 165% 증가
7000~8000억 규모 자금조달 나설 듯
통신 기지국. 서울경제TV
[서울경제]

스테이지엑스컨소시엄과 마이모바일컨소시엄이 5세대 이동통신(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놓고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30일 진행된 4일차 경매에서 최고 입찰가가 첫날 시작가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인 2000억 원에 육박하면서 주파수 할당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높아진 주파수 비용 등을 고려하면 향후 신규 사업자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철저한 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진행한 5G 28㎓ 주파수 대역에 대한 4일차 경매에서 최고 입찰가가 1955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4일차 경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진행됐으며,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은 "중도 포기는 없다"며 완주 의사를 강하게 밝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최고 입찰가가 첫날 시작가(742억 원)보다 165%가량 증가한 것이다.

2010년 이후 약 14년 만에 제4이동통신사 출범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2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주파수 할당 가격을 고려하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될 곳은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안고 사업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당 입찰가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규모를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보유 자금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 업체들이 경매에 참여한 탓에 매수가가 2018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28㎓ 대역을 할당받은 가격보다는 크게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당시 SK텔레콤은 2073억 원, KT는 2078억 원, LG유플러스는 2072억 원에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1일차 경매에서 최고입찰가는 757억 원을 기록했으며, 2일차(26일)에는 797억 원으로 상승, 3일차(29일)에는 1414억 원까지 올랐다. 3일차 경매에서 입찰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4일차(30일)에는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에 후보 중 한 곳이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종 낙찰자가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두 곳 모두 높은 입찰가에도 불구하고 입찰 강행 의사를 나타내면서, 가격이 더욱 치솟은 것이다.

이제는 이번 경매가 끝난 후 정해질 신규 사업자가 앞으로 원활하게 사업을 개시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파수 할당 비용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당한 재정 출혈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3년 차까지 전국에 기지국 6000대를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통신업계에서는 기지국 구축 비용으로 약 1500억 원가량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3년 차 이후 기지국 추가 증설에 나선다면 투입 자금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지엑스는 비교적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035720)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MVNO)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인텔리안테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지엑스는 신한투자증권이 자금 조달에 관해 금융 주관사로 나서주기로 한만큼 이동통신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모바일은 일찍이 제4이통사 도전 의사를 밝힌 미래모바일이 꾸린 컨소시엄이다. 2012년 설립된 미래모바일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컨설팅 전문 회사로, 주로 국내외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 대행 및 주관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마이모바일에는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대표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모바일은 아직 명확한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컨소시엄 참여 기업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윤호상 마이모바일 입찰대리인은 "자금 조달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구체적으로 투자자가 어느 곳인지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이모바일은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과 기술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약 7000억 원대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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