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가격, 2배 올라봐야 1원"…전기료 생산원가 영향 미미
우라늄價 비중 KWh당 1~2원 불과…수요 늘면 생산도 증가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후쿠시마 사고 이후 기피됐던 원전이 다시 각광받으며 원자력 핵심 원료인 우라늄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더해지면서 국제 우라늄 시세는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우라늄 가격 상승이 전력생산비용에 영향을 미쳐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한다. 그러나 화석연료와 달리 우라늄이 원전 가동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우라늄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만큼 공급도 가능해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1일 광해광업공단과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등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우라늄 국제시세는 파운드당 103.62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파운드당 연평균 50.54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졌고, 2023년 60.49달러에 비해서도 71.3% 급등한 수치이다.
우라늄 국제가격 상승세는 세계 최대 우라늄 광산의 생산차질 우려와 함께 글로벌 국가들의 원전 확대 기조에 따른 수요 전망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생산량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카자흐스탄 최대 광산업체가 시설 공사 등 차질을 빚으며 생산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을 선언했던 각국 정부가 이같은 기조를 뒤집고 속속 원전 확대로 돌아서면서 수요는 다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꾸준히 원전을 늘려온 중국은 물론 프랑스, 영국 등이 이미 대규모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밝히며 친원전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UAE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22개국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3배 수준까지 확대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는 등 원전 선호 추세가 뚜렷하다.
수요증가와 공급망 차질이 겹치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파운드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우라늄 가격은 뚜렷한 우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
1월 4주 우라늄 가격은 전주 대비 2.1%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우라늄 국제가는 지난해 11월 2주부터 9주 연속 상승하며 100달러를 돌파, 1월 3주에는 파운드당 105.81달러로 2007년 8월 2주 120달러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우라늄 역대 최고가는 2007년 6월 4주의 파운드당 138달러이다.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되고 원전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경우 최고가에 근접하거나 새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라늄 가격 상승세에도 원전 업계와 학계는 수급 차질이나 전력요금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석탄·석유나 LNG 등 화석연료와 달리 원자력 발전에서는 원료가 차지하는 비용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1KWh(킬로와트시) 기준 원전의 전력생산단가가 55~60원가량이라면 이중 천연우라늄이 차지하는 비용은 2원 안팎이다. 고농축 처리를 거치는 가격을 더해도 원료가 차지하는 비용은 전력생산비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우라늄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천연우라늄이 차지하는 비용은 킬로와트시 당 1~2원으로, 핵연료로 농축·성형·가공하는 비용을 더한 총가격이 6원 정도"라며 "천연우라늄 가격이 10배가 오르더라도 전력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10~2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우라늄 수급 불안정성의 경우에도 원전 업계가 통상 2~3년 치 사용분을 선(先)확보해두는 점을 감안하면 원자력 가동에 큰 변수가 되기 힘들다. 과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다수 광산이 휴광에 들어갔지만, 수요가 다시 늘어 경제성을 갖는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재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 우라늄 공급 전망은 낙관적이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우라늄 광산도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더 오픈할 것으로 예상돼 우라늄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도 "수요가 늘어나면 우라늄 광산이 더 개발되고, 우라늄 공급이 끊기는 일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원유나 가스는 공급 단절 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두세 달에 불과하지만 원전은 2~3년은 공급 차질 없이 문제없이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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