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대세… 액침냉각유·SAF 도전장
[편집자주]정유업계가 변화의 기로에 섰다. 본업인 정유업이 국제유가의 흐름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며 전체 실적을 좌우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절실하다. 친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정유업계의 변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새로운 수익처 다변화와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정유업계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①유가 오르면 '대박' 내리면 '쪽박'… 정유업계, 커지는 성장 고민
②정유사업 죽 쒀도 윤활유는 '활짝'… 정유사 효자로
③친환경이 대세… 액침냉각유·SAF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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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 중 액침냉각 사업에 가장 앞선 기업으로 SK엔무브가 꼽힌다. SK엔무브는 전력효율화 시장 글로벌 톱 티어(Top Tier)를 목표로 액침냉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전력효율 관련 모든 플루이드를 다루는 브랜드 '지크 e-플로'(ZIC e-FLO)를 공개했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도 '지크 e-플로'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SK엔무브는 고급 원료인 그룹Ⅲ 윤활기유를 활용해 고품질 플루이드를 개발하고 액침냉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SK엔무브는 기업 간 협업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업계 최초 선박용 ESS 액침냉각 기술개발에 나섰다. SK엔무브가 액침냉각 시스템 전용 플루이드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박용 ESS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골자다. 국제해사기구(IMO)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따라 국내외 선박협회로부터 선박용 ESS 액침냉각 기술 관련 선급 인증을 조기 확보할 방침이다. SK엔무브는 지난해 8월에도 미국 델 테크놀로지스, GRC와 MOU를 체결하고 액침냉각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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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지난해 6월 대한항공과 MOU를 맺고 국내 최초로 바이오항공유 실증을 추진했다. 양사는 SAF 도입을 위한 제반 인프라와 환경을 공동 조성하고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SAF 공장을 짓고 연간 50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위해 지난해 10월 LX인터내셔널, 코린도그룹 등과 연간 총 12만톤 규모의 팜잔사유 구매 계약을 맺었다. 팜잔사유는 팜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SAF 사업 확대 배경에는 주요국들의 규제 강화로 인한 높은 성장성이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SAF 의무 사용 비율 2%를 적용한다. 비율은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 등으로 확대된다. 미국은 오는 2050년까지 항공연료 수요 100%를 SAF로 대체한다. 규제 강화는 시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AF 시장은 2021년 7억4550만달러(9900억여원)에서 2025년 100억달러(13조3100억여원), 2025년 215억달러(약 28조6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도 정유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9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해당 개정안은 석유정제공정에 친환경 정제원료 투입을 허용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는 석유정제업의 범위가 '석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으로 제조하는 사업'으로 규정된 탓에 바이오 원료가 혼합된 SAF 생산이 제한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사업법 개정안 통과로 SAF 생산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세액공제 혜택 등 추가 지원을 통해 정유사들의 SAF 사업 확대를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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