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량 랩톱' LG 그램 프로, AI 품고 성능 업그레이드

오규진 2024. 1. 3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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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 탑재…그램 시리즈 정체성도 계승
LG 그램 프로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프로'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LG전자가 이달 초 선보인 프리미엄 랩톱 '그램 프로'를 1주일 넘게 써보고 내린 평가다.

인공지능을 품은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성능 개선도 이뤄냈다.

그램 시리즈의 정체성을 계승해 휴대성에서도 강점도 뽐냈다.

LG 그램 프로 [촬영 오규진]

그램 프로는 지난해 12월 정식으로 출시된 인텔의 차세대 퍼스널 컴퓨터(PC)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를 탑재했다.

코드명 '메테오 레이크'로 알려진 이 프로세서는 '타일 구조'로 설계를 바꿔 성능과 전력효율을 모두 끌어올렸으며,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AI 부스트'를 담아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정보를 연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램 프로에 들어간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 155H'는 최대 16코어로 작업 22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처리 속도는 1초당 최대 4.8㎓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Geekbench)에서는 싱글코어 2천253점, 멀티코어 1만2천687점을 기록했다. 경쟁사들의 최고급 랩톱과 견줘도 손색이 없었다.

멀티코어 점수는 지난해 출시된 '그램 스타일' 대비 약 41% 증가했다.

LG 그램 프로 긱벤치 스코어 [긱벤치 웹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프로세서에 내장된 '인텔 아크'에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50(GeForce RTX 3050)을 더했다.

오픈CL 스코어는 5만496점으로 빠지지 않았으며, 전원 연결에 따른 성능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다.

43.1㎝ LCD 디스플레이는 넓은 시야각을 가능하게 하는 '평면 정렬 스위칭'(IPS) 기술을 지원하며, 최대 주사율은 144㎐로 부드러운 화면 넘김을 자랑한다.

미국 영화업계가 정한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DCI-P3) 색상도 99% 재현했으며, 화면비도 '대세 비율'인 16:10으로 맞췄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콘텐츠를 시청하거나 사진·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데 화면이 최적화됐다.

공간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를 더한 스마트 앰프는 5W 스피커 두 대만으로 소리 없이 저음역·중음역·고음역을 균형감 있게 출력하며 몰입감을 더했다.

LG 그램 프로 [촬영 오규진]

인공지능을 강조한 제품답게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스테이블 디퓨전'을 '온디바이스 AI'로 사용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정보를 스스로 수집하고 연산하는데, 중앙 서버를 통하지 않아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에서도 강점이 있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화풍으로 '경복궁의 겨울'을 그려달라고 하자 인터넷 연결 없이도 약 13초 만에 그럴듯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프롬프트를 바꿔도 10∼13초 만에 주제에 맞는 그림을 뚝딱 그려냈다.

온디바이스 AI로 이미지 생성 [스테이블 디퓨전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초경량 랩톱'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43.1㎝ 모델 기준 무게는 1천299g으로, 화면 크기가 같은 2024년형 그램 일반 모델과 비교했을 때 약 50g 가벼웠다.

디스플레이의 유효 면적도 넓혔으며, 제품 두께도 경쟁 랩톱보다 20∼30% 얇은 12.6∼12.9㎜에 불과했다.

앞서 LG전자는 그램 프로·그램 프로 360을 공개하며 '고성능 랩톱은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제품 내부를 새롭게 설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터리 용량은 9만20㎃h로 100% 충전하면 '최고 성능' 모드 기준 9시간, '균형 잡힌' 모드 기준 12∼13시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램 시리즈 특유의 깊고 반발력 있는 키보드도 그대로였는데, 그램 일반 모델보다는 상대적으로 기계식 키보드에 가까운 타격감을 제공한다.

LG 그램 프로 [촬영 오규진]

하지만 좀 더 개선해야 할 여지도 있다. 대표적으로 쿨링 시스템은 숙제로 꼽힌다.

초경량 노트북 특성상 발열 제어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쿨러가 생각보다 자주 돌아가며 그 소리도 작지 않아 어렵지 않게 인지할 수 있다.

'LG 스마트 어시스턴트'에서 AI 소음 제거, AI 배터리 사용량 감지 알림 등이 있긴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능이 AI 스마트폰 대비 적다는 점도 아쉬웠다.

운영체제(OS) 제약 없이 스마트폰·태블릿PC를 10대까지 연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그램 링크'도 애플 기기와 파일을 주고받을 때 간헐적인 끊김이 있었다.

판매가는 디스플레이 크기,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에 따라 다르며 254∼334만 원이다.

acdc@yna.co.kr

AI 그램 링크 [그램 링크 애플리케이션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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