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열차 티켓 판매 변경 항의 시위…엿새째 차질
[앵커]
남미의 대표적인 유적지, 페루 마추픽추로 향하는 열차가 일주일 가까이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페루 정부가 열차표 판매 방식을 바꾸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선 데요, 주페루 한국대사관은 교민과 관광객에게 접근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세계문화유산으로 해발 2천4백 미터 산악지대에 있는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이곳을 오르는 관광열차를 주민들이 막아섰습니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관광객들은 발이 묶이거나 일부는 걸어서 오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5일부터 이 일대 주민들이 페루 문화부의 열차 티켓 판매 방식 변경에 항의하며 철로를 막고 시위 중이기 때문입니다.
[현지 주민 : "마추픽추의 모든 주민은 페루 정부에 민영화 정책을 중단하라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달 초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의 열차표 발권 체계를 전자 시스템으로 바꾸고 이를 한 업체에 맡겼습니다.
그동안 열차표가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중구난방 팔리면서, 너무 많은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거나 초과 판매에 따른 불만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해 티켓 판매 수익 180만 달러, 우리 돈 24억 원이 국고로 회수되지 않은 점도 고려됐습니다.
[아나 페냐/페루 문화부 자문위원장 : "(판매 방식 변경 이유는)회계의 명확성 때문입니다. 마추픽추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티켓 금액이 일치해야 합니다."]
페루 당국과 주민 간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까지 이어지자, 주페루 한국대사관은 관광객과 교민들에게 현장 접근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열차 운행 중단으로 관광객 수백 명이 인근 마을에 고립됐고, 예약 취소도 잇따르면서 지역 경제에는 하루 10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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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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