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기관 협력 러시아인 급증…CIA국장 "푸틴 권력 흔들린다"

고일환 2024. 1. 3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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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부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협력하려는 '스파이 희망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인의 불만이 미국에 대한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번스 국장도 기고문에서 "러시아 내부의 불만 기류 때문에 CIA 입장에서는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정보망 확충 기회를 맞이했다. 이 같은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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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지도층 불만 활용…"쉽게 보기 힘든 러시아 내 정보망 확충 기회"
미국 중앙정보국(CIA) 본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러시아 내부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협력하려는 '스파이 희망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조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기고문이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일단 번스 국장은 현재 집권 4기를 이어가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조만간 약화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제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 지도층과 일반 국민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IA는 최근 러시아 내부에 더 많은 스파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인의 불만이 미국에 대한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CIA는 러시아 정부와 군 인사를 포섭하기 위한 동영상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지난주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을 통해 러시아의 내부 정보를 미국에 넘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담겼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포섭 작전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효과가 없다면 잇따라 동영상을 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번스 국장도 기고문에서 "러시아 내부의 불만 기류 때문에 CIA 입장에서는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정보망 확충 기회를 맞이했다. 이 같은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불만의 이유로 전쟁 이후 경제 타격을 지목했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는 결국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사실상의 속국이라는 운명을 숨기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번스 국장은 러시아군에 31만5천 명에 달하는 사망·부상자 피해를 준 우크라이나의 전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을 소모할 때까지 몰아붙이려는 작전을 세웠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후방에까지 타격을 가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는 것이다.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껏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미국의 지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번스 국장은 CIA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효율적인 정보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신기술과 인적자원을 활용한 전통적인 첩보기술을 조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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