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잔치? 우린 부럽기만해"…헛헛한 표정의 식품업계

이형진 기자 2024. 1. 3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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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기업들 성과급 시즌이 돌아왔다.

연봉의 50%, 기본급의 몇배 등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고액의 성과급을 받았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지만 식품업계 표정은 헛헛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의 성과급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10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농심(004370), 3조원 클럽의 신규 가입이 전망되는 풀무원(017810) 모두 연봉에 성과급이 포함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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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규모 큰 CJ제일제당·대상 모두 실적 아쉬어…"기대 크지 않을 것"
실적 좋아도 월급 100% 상회 수준…연봉에 포함된 경우도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이 설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2024.1.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기업들 성과급 시즌이 돌아왔다. 연봉의 50%, 기본급의 몇배 등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고액의 성과급을 받았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지만 식품업계 표정은 헛헛하다.

매출 규모가 큰 CJ제일제당(097950)·대상(001680) 등은 아쉬운 실적으로 성과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고, 실적이 좋았던 업체들도 예년 수준의 지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의 성과급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특히 가장 큰 업체인 CJ제일제당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9조1297억원, 영업이익 1조2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6%, 영업이익은 22.48% 줄었다.

대상도 지난 29일 매출 4조1098억원, 영업이익 12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크게 줄었다.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예정보다 이른 변동 공시를 해야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 매출 규모가 큰 회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며 "업계 전반에서 성과급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 전망이 좋은 업체들도 대규모 성과급 지급은 조심스럽다. 그나마 지난해 3조원대 매출이 예상되는 롯데칠성(005300)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빙그레(005180)도 예년 수준의 지급이 전망된다. 롯데칠성은 이미 월급의 100%를 상회하는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마쳤고, 빙그레는 회사 전체 성과급은 기본급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이미 연봉에 성과급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10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농심(004370), 3조원 클럽의 신규 가입이 전망되는 풀무원(017810) 모두 연봉에 성과급이 포함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삼성물산(028260)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가 임직원 연봉의 10~11% 정도를 초과이익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1위 업체다.

아워홈, CJ프레시웨이(051500), 크라운해태(005740) 등 각 부서마다 성과급 차이가 커 구체적인 언급이 어려운 곳도 많았다. 성과급이 주어진다고 해도 월급의 비슷한 수준이 지급될 전망이다. 오뚜기(007310)의 경우는 성과급이 아닌 격려금 형태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은 영업이익률이 낮은 업의 특성상 성과급을 많이 주기 어려운 구조"라며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도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이라고 평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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