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보험·증권까지…저PBR 금융주 고공행진

김인경 2024. 1. 3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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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에 이어 보험과 증권주도 꿈틀대고 있다.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을 정조준하자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연초 주가 하락국면에서 내려갈 만큼 내려간 금융주에 '저PBR' 훈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3월 PBR 1배 미만의 기업에 개선 방안을 공시하도록 한 일본의 경우, 금융주 126곳이 포함됐으며 제도 실시 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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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보험주 담은 KRX보험, 이틀간 6.02% 올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저PBR 기업 부양책 기대
삼성생명 PBR 0.54배…KB지주도 0.46배에 불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은행주에 이어 보험과 증권주도 꿈틀대고 있다.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을 정조준하자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이날 2.24% 오른 1649.79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포함하면 최근 2거래일간 6.02% 오른 1649.79에 거래를 마쳤다. KRX보험지수는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 DB손해보험(005830) 등 시가총액 상위 보험주 10개로 구성된 지수다.

KRX증권 역시 2거래일 만에 3.71% 상승했고, KRX은행 역시 1.3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82% 상승한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금융주가 모두 상승기류를 탔다는 얘기다.

시장은 연초 주가 하락국면에서 내려갈 만큼 내려간 금융주에 ‘저PBR’ 훈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본격화 방침과 충분한 충당금 적립 요구 등 다소 비우호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하며 우려들을 반영한데다, 실적 개선 기대로 수급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일본을 벤치마킹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올해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거래소는 PBR 1배 미만 기업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기업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험 대장주인 삼성생명의 PBR(2022년 결산 실적 기준)은 0.54배이며 이날 주가가 8.47% 급등한 한화생명의 PBR은 0.31배다.

금융지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KB지주의 PBR은 0.46배다. 그나마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카카오뱅크(323410) 정도가 PBR 2.31배에 불과하다. 증권 역시 미래에셋증권(006800)(0.56배), NH투자증권(005940)(0.51배) 한국금융지주(071050)(0.47배) 등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PBR 1배 미만의 기업에 개선 방안을 공시하도록 한 일본의 경우, 금융주 126곳이 포함됐으며 제도 실시 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일본 기업들은 해당 정책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지급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이 확인됐고 이에 외국인 투자자의 기록적인 순매수도 나타났다”며 “국내에서도 세부 방안이 발표될 때까지 여러 만년 저평가 기업의 주가 흐름은 양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배당 역시 금융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존에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이 확정되기 전, 연말 배당기준일(배당락일)까지 투자를 확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 순서를 바꿔서 배당액을 보고 해당 기업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이에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해 대부분의 금융주는 이사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한 후, 배당 기준일을 정하기로 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향후 지속적인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일부 금융사의 경우 분기 배당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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