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인천선학빙상장 보수 지지부진…위탁 운영업체 계약 종료 코앞
인천 유일 국제빙상장인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이 낡은 시설들을 방치(경기일보 19일자 7면)하는 가운데, 위탁 운영 업체와의 계약이 불과 1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시설 노후화나 결함에 대한 보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시는 ㈜메이저스포츠산업과 ‘선학국제빙상경기장 관리위·수위탁 계약’을 맺었다. 이후 ㈜ 메이저스포츠산업은 7년여 간 선학빙상장을 맡아 운영했고, 오는 3월2일 계약이 끝난다. 당시 시와 메이저스포츠산업이 작성한 계약서에는 ‘건축법상 대수선에 해당하지 않는 단순 소모성 개·보수를 비롯해 운영과 관련한 시설 설치 및 개·보수 비용은 수탁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메이저스포츠산업은 계약 종료 시점을 코 앞에 두고도 아무런 보수 작업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시 또한 ㈜메이저스포츠산업과 이와 관련 어떠한 논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강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5)은 “위탁 계약 종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마당에 제대로 된 공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운영은 둘째 치고 시설 보수는 최소한 업체가 바뀌기 전에 끝내야 한다. 현장 점검을 통해 이번 문제를 짚고 가겠다”고 지적했다.
우선 시는 단기간 내 처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보수를 요청한 뒤 외벽이나 보도블럭 파손, 옥상 누수, 공조기 교체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종전 업체와의 계약 종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을 뿐더러 새로운 업체의 계약 기간에 맞춰 인계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맺고 난 뒤 정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가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새로운 업체에 인수인계가 끝나면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며 “계약 종료 전까지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지난 12일 공모를 통해 새로운 위탁운영자 우선 협상 대상자로 ㈜프라이드오브식스를 선정했고, 오는 2027년 3월2일까지 선학빙상장 운영을 맡긴다.
㈜프라이드오브식스 관계자는 “선학빙상장에서 지금까지 국제대회를 한 번도 유치하지 못하는 등 빙상장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며 “12년 간 목동에서의 빙상장 운영 경험을 살려 빙상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현장에 직접 나가 꼼꼼히 살피고 인천시와도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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