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는 한전… 직원에 발전 자회사도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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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재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면서 발전 자회사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이사인 이준상 발전노조 중앙위원장은 "전기요금의 시장가격 반영에 대한 한전의 노력이 부족했고 중간배당은 자회사 재무부담을 주기 때문에 (중간배당 안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전공대 설립에는 오는 2031년까지 1조6000억원이 들어가는데,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이 중 1조원 이상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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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율 증가·경영평가 불이익 우려
한전공대 출연금 등 연대책임 반복
한전 내부서는 성과급 반납 후폭풍
한국전력공사가 재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면서 발전 자회사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4월 총선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전의 누적 적자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이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자회사의 책임까지 가중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전 자회사 사이에선 한전의 무리한 긴축 정책으로 재무 구조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한전은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6개 발전자회사, 한전KDN에 3조2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당초 한전은 4조원 이상의 배당을 요청했지만, 자회사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20% 줄었다.
지난달 한전 자회사들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모회사의 중간배당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만장일치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중간배당이 자칫 회사의 재무 부담을 더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이사들이 반대 의사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향후 중간배당 요구가 반복되거나, 부정적인 경영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남동발전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사채발행에 대한 부담이 있고, 중간배당이 반복될 수 있다. 경영평가 불이익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이사인 이준상 발전노조 중앙위원장은 “전기요금의 시장가격 반영에 대한 한전의 노력이 부족했고 중간배당은 자회사 재무부담을 주기 때문에 (중간배당 안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이사는 중간배당으로 인한 부채비율 증가 등 재무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회사로서 한전의 적절한 역할도 요구했다. 향후 경영평가에서 자회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전이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내년에 정기 배당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발전 자회사는 한전이 요구하는 여러 분담금에 대한 불만이 있는 상황이다. 한전아트센터 등 지방 소재 자회사들이 사실상 누리기 어려운 인프라(기반시설) 관련 비용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0년부터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한전공대) 출연금까지 더해졌다. 한전공대 설립에는 오는 2031년까지 1조6000억원이 들어가는데,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이 중 1조원 이상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내부에서는 성과급 반납 동의 요구, 각종 지원비 지급 중단 등으로 직원들의 반발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지난 22일부터 한전은 희망퇴직 위로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 직원을 상대로 성과급 반납 동의서를 받고 있다. 당초 한전은 임금 인상분 반납을 동의받으려고 했지만, 경영평가 등급이 D에서 C로 상향되면서 지급이 예고된 성과급에 대한 반납을 요구했다.
올해부터 한전은 설·추석 등 명절, 근로자의 날, 회사 창립기념일, 노조 창립기념일 등에 지급해 온 지원비까지 폐지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전은 전 직원에게 지원금 명목으로 설·추석에 각 40만원씩 지급해 왔다. 근로자의 날, 회사·노조 창립기념일에는 10만원씩 지급했다. 회사·노조 창립기념일의 유급 후무도 없애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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